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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대 총학 임원, 학생회비 2,000만원 빼돌려 도박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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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경대 총학 임원, 학생회비 2,000만원 빼돌려 도박 '발칵'

입력
2020.10.20 15:31
수정
2020.10.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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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 "총학비 통장 신경 못쓰다 뒤늦게 확인" 사과
총학생회·학교 측과 공동으로 진상 조사 나서기로

서울 성북구에 있는 서경대 정문 전경. 서경대 홈페이지

서울 성북구에 있는 서경대 정문 전경. 서경대 홈페이지

서경대 총학생회 임원이 학생회비를 개인적으로 빼내 사용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학교가 발칵 뒤집혔다. 알려진 횡령 금액만 2,000만원에 달한다.

서경대 총학생회는 19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총학생회 활동을 위해 학생회비를 납부한 학우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말을 전한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학생회비를 관리하던 사무국장이 회비를 인출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사연은 이랬다. 총학생회는 이날 사무장부를 보고 싶어 하는 한 학생의 연락을 받고 통장 정리에 나섰다. 총학생회는 7월 10일 이후 학생회비를 사용한 적이 없었지만, 통장 내역엔 7월 이후 여러 차례 알 수 없는 출금 기록이 있었다. 사무장부와 통장을 도맡아 관리하던 사무국장에게 내역을 묻자 횡령을 인정하면서 이번 논란이 불거졌다.

총학생회 측은 "집행부는 사무국장을 소환해 자필 진술서 및 학생회비 변제 각서를 작성하도록 했다"며 "사무국장이 불법 사설 도박 및 통신비에 사용할 목적으로 7월 22일부터 10월 18일까지 총 38회에 걸쳐 2,041만600원을 횡령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학생회는 사무국장이 학우들이 납부한 학생회비에 대해 모든 관리 권한을 전임하도록 했다"며 "2020년도 1학기 이후 학생회비 지출 내역이 없어 통장 정리를 해야 할 경각심도 갖고 있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서경대 총학생회가 19일 SNS에서 사무국장의 학생회비 횡령 사실을 밝혔다. 페이스북 캡처

서경대 총학생회가 19일 SNS에서 사무국장의 학생회비 횡령 사실을 밝혔다. 페이스북 캡처

공개된 회의록에 따르면 사무국장은 횡령한 금액 전액을 다음달 13일까지 변제하기로 약속했다. 또 총학생회는 수사 기관에 횡령 사건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총학생회가 급히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총학생회 SNS 계정에는 비판 글이 이어졌다. "상식적으로 몰랐다는게 말이 되냐. 꼬리 자르지 말고 총학생회장이 사퇴해야 한다"(송***), "2,000만원 횡령하기 참 쉽다"(편***), "세 달 동안 2,000만원을 빼갔는데 모르는 게 말이 되냐"(김***) 등이다.

자치기구인 총학생회 내에서 발생한 일이지만, 학교 측도 사태 해결에 나서기로 했다. 서경대 관계자는 20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총학생회 요청으로 진상 조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제도 개선이나 위원회 설치 등 재발 방지 방안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며 "진상 조사를 마치면 학교 차원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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