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1차 구두 의견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
경찰 "학대 혐의로 조사"
경찰이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16개월 입양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부모를 아동학대 혐의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숨진 16개월 여아 A양의 부모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의 아동학대 혐의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관련자 조사와 A양의 진료 내역 및 부검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학대 여부와 사망과의 관련성 등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A양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공식 부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A양은 지난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실려왔지만 끝내 숨졌다. 당시 A양의 몸에는 멍과 상처가 많았고, 이를 본 병원 관계자가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검사에선 쇄골과 머리에도 상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부검한 국과수는 "A양의 사망 원인은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전했다.
A양에 대한 아동학대 신고는 사망 전에도 세 차례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A양이 다니던 어린이집 직원이 A양의 몸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고 첫 신고를 했고, 한 달 뒤에는 '아이가 차 안에 홀로 방치돼 있다'며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달에는 A양이 다니던 소아과 원장이 A양의 영양 상태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 때마다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은 A양을 다시 부모에게 돌려보내, 안일한 대응으로 아이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A양은 지난 1월 30대 부부에게 입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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