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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후 사망… 유정란ㆍ세포배양 톡신ㆍ균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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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후 사망… 유정란ㆍ세포배양 톡신ㆍ균 때문?

입력
2020.10.22 20:00
수정
2020.10.22 20:3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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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백신 부작용 가능성 없어” 일축하지만
일부 전문가 "내부물질 관리 부실로 독성노출 우려"
무균 청정란 등 아닌 일반 달걀 이용 가능성도 나와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독감 예방주사 접종소에서 의료인이 독감 백신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독감 예방주사 접종소에서 의료인이 독감 백신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백신 공포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정부는 "백신을 사인으로 보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백신 성분 내 독성 물질이 사망 등 중대한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접종되고 있는 독감 백신은 유정란을 이용한 ‘유정란 백신’과 동물 세포를 배양해 생산되는 ‘세포 배양 백신’ 등 두 가지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백신 제조회사에서 두 가지 방식으로 백신을 제조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일부 물량을 검수해 출하를 승인한다.

일부 전문가가 의심하고 있는 건 우선 유정란 백신이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신종플루 백신 개발자’인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에게 자문 받은 결과를 토대로 “독감 바이러스를 유정란에 넣어 배양할 때 유정란 내에 독소물질인 톡신이나 균이 기준치 이상 존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쇼크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유정란의 독소ㆍ세균이 주사를 맞은 사람의 자가 면역에 영향을 일으켜 ‘아나필락시스 쇼크’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식품과 약물 등의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짧은 시간 내에 몸에 나타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으로 현재 1명에 대해 이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강 의원은 "1,900만 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라는 대량의 정부 조달 물량을 급히 제조하다가 무균의 청정란ㆍ유정란이 아닌 일반 달걀이 이용되거나 상온 노출에 의한 톡신ㆍ균의 발생 가능성이 일부에서 제기됐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세포 배양 역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강 의원은 전했다. 동물 세포를 배양해 백신을 제조할 경우에도 배지(미생물 발육을 위한 영양 물질)에 일반 세균 등이 잘 자랄 수 있어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같은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생명공학과 교수는 "백신을 만들기 위한 달걀 생산부터 제품화되는 단계까지 균이 있는지 여부를 꼼꼼이 확인할 뿐만 아니라 식약처에서도 다시 한번 체크하기에 백신이 균에 오염될 확률은 거의 0%에 가깝다"고 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백신 생산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 오염된 백신을 생산할 정도로 허술하지 않다"고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백신 부작용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 청장은 "백신 제조 과정 중이나 식약처 검증을 통해 톡신 독성 물질을 다 거르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심각한 일이고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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