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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한동훈 비호? 식물총장이 어떻게 누굴 감싸냐"

입력
2020.10.22 18:08
수정
2020.10.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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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2020. 10. 22. 오대근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2020. 10. 22. 오대근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지휘 과정에서 자신의 측근으로 알려진 한동훈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감싸고 돌았다는 지적을 받자 "인사권도 없는 식물총장이 어떻게 누구를 비호하냐"고 맞받아쳤다.

윤 총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언유착 사건 수사지휘권 발동은 윤 총장이 한 검사장을 비호하려 했기 때문에 불가피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자 윤 총장은 즉각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여권에 힘있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데, 잘못이 있으면 제가 어떻게 비호하느냐"고 답했다.

윤 총장은 외부의 평가를 빌어 자기 스스로를 '식물총장'이라고 칭했다. 그는 "제가 비호할 능력도 없고 인사권도 없는 사람이다. (사람들이) 식물총장이라고 하지 않느냐. 인사에서도 완전히 배제됐다"며 "뒤에 뭐 (한 검사장의 혐의가) 나온 게 있냐. 제가 수사를 막았냐. 지금은 (그 사건에 대해) 지휘권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 의원이 "무슨 식물총장이냐"며 "지금 발언 자체가 비호"라고 지적하자, "아니 그러면 의원님은 누구를 비호하는 겁니까. 지금 도대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또 "인사도 완전히 배제됐는데, 뭐가 식물이 아닙니까, 얘기도 못합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윤 총장은 올해 7월 검언유착 의혹으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이 발동됐을 당시 박 의원과 윤호중 법제사법위원장과 장시간 통화를 통했다고 공개했다. 당시 "검언유착 의혹은 특임검사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여권에도 분명히 전달했으며, 검찰총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상황도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윤 총장은 박근혜 정권 시절과 비교해 현 정부에서도 검찰에 대한 외압 문제는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점도 에둘러 밝혔다. 윤 총장은 "박근혜 정권 당시는 국가정보원 댓글 공작 사건 수사팀장이었는데 법무부에서 과도한 간섭을 받았다"면서 "(이번에 총장이 된 이후) 한 6개월은 소신껏 지휘할 수 있었는데, 인사 때문에 적극적으로 수사할 수 없는 환경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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