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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무슨 소용있나" 이건희 회장의 마지막 편지?…삼성 "고인이 쓴 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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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무슨 소용있나" 이건희 회장의 마지막 편지?…삼성 "고인이 쓴 글 아냐"

입력
2020.10.26 18:17
수정
2020.10.2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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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고인 와병 중에도 온라인에 돌던 내용"
'부자되는 법 10가지' 글 역시 고인과 관계 없는 것으로

이건희 (왼쪽에서 두 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201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10을 찾아 이부진(왼쪽부터)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등과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건희 (왼쪽에서 두 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201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10을 찾아 이부진(왼쪽부터)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등과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생전에 썼다는 출처 불명의 편지글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급기야 삼성 측이 편지를 두고 "고인이 쓴 글이 아니다"라고 수습에 나섰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등에는 '이건희 회장이 남긴 마지막 편지'라는 제목의 글이 퍼졌다.

편지를 퍼나른 이들은 "이건희 회장이 남긴 편지가 감동"이라며 고인이 남긴 글로 편지를 소개했다.

편지를 보면 '돈과 권력이 있다해도 교만하지 말고, 부유하진 못해도 사소한 것에 만족을 알며, 피로하지 않아도 휴식할 줄 알며 아무리 바빠도 움직이고 또 운동하시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당신의 몸을 대신해 아파줄 사람은 결코 없을테니, 물건을 잃어버리면 다시 찾거나 사면 되지만 영원히 되찾을수 없는 것은 하나뿐인 생명이라오'라며 '내가 여기까지 와보니 돈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무한한 재물의 추구는 나를 그저 탐욕스러운 늙은이로 만들어 버렸다'고 건강하지 않으면 재산도 부질없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내가 한 때 당연한 것으로 알고 누렸던 많은 것들… 돈, 권력 , 직위 이제는 그저 쓰레기에 불과할 뿐'이라며 '전반전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여. 너무 총망히 살지들 말고 후반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아.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으니 행복한 만년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자신을 사랑해보시라'는 조언도 담겼다.

이날 카카오톡을 통해 아는 지인으로부터 편지를 받은 40대 직장인 박모씨는 "낮부터 이건희 회장의 편지라며 해당 글이 카카오톡으로 쏟아져 들어 왔다"며 "주변 사람들은 별다른 의심없이 이 글이 실제 이건희 회장의 글이라고 철썩 같이 믿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내 이 편지는 가짜인 것으로 밝혀졌다. 글 내용이 일파만파 퍼지자 삼성 측이 "해당 글은 회장의 와병 중에도 온라인 상에 돌던 것"이라며 이 회장이 쓴 글이 아님을 밝힌 것. 해당 편지는 1년 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돌던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이 회장 별세 소식과 함께 고인이 생전 했던 발언들이 다시 회자되면서 출처가 분명치 않은 글을 공유하며 추모하는 분위기가 만들어 진 것.

그런가하면 온라인에는 이건희 회장이 남겼다는 '부자되는 법 10가지'라는 명언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부자 옆에 줄을 서라' '부자처럼 생각하고 부자처럼 행동하라' '항상 기뻐하라'는 등 부자가 되기 위한 조언을 담은 글인데, 이 역시 2000년대 초반부터 온라인을 통해 확산한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다.

이소라 기자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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