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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명이 집 떠나" 美 한인 거주지 인근 산불… '악마의 바람'이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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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명이 집 떠나" 美 한인 거주지 인근 산불… '악마의 바람'이 키웠다

입력
2020.10.27 08:07
수정
2020.10.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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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어바인 주민 강제 대피령
"연기 자욱해 앞이 보이지 않을 지경"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등 서부지역이 26일(현지시간) 산불로 인한 자욱한 연기에 휩싸여있다. 오렌지 카운티 소방서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등 서부지역이 26일(현지시간) 산불로 인한 자욱한 연기에 휩싸여있다. 오렌지 카운티 소방서 제공

해마다 대형 산불로 신음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등 서부지역에 올해 역시 산불이 크게 번졌다. '악마의 바람'이라고 불리는 고온 건조한 샌타애나 강풍이 불씨를 키웠다. 인근 주민 6만 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고, 화재 현장에서는 500여 명의 소방관이 불길을 잡으려 동분서주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오렌지 카운티 실버라도 캐넌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발화 원인은 알수 없지만, 거센 바람으로 인해 불덩이가 날아 다니면서 순식간에 불길이 번졌다는 설명이다. 화재 현장 인근의 인구 28만 명의 도시 어바인 주민 6만 명도 대피를 시작했다. 어바인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만큼 이들의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한 누리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피 과정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누리꾼은 "일단 친척 집으로 왔는데 연기와 재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며 "시에서 알려준 긴급 대피소로 조만간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어바인 거주자도 "타는 냄새 때문에 아침에 일어났다"라며 "전기가 차단돼 상황을 제대로 알 수 없어 답답하다"고 했다.

아직 산불 진화율은 '제로(0)'에 그쳤다. 강한 바람 때문에 소방 헬기들도 띄우지 못하고 있다. 오렌지 카운티 소방서는 "시속 112㎞의 속도로 돌풍이 불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라며 "우리의 목표는 주택가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전했다.

불씨 키운 샌타애나 강풍

26일(현지 시간) 소방관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인근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로이터 연합뉴스

26일(현지 시간) 소방관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인근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로이터 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이번 산불이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번졌다고 전했다.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캘리포니아주 해안으로 부는 건조한 가을철 바람인 샌타애나 강풍은 산불의 동력이 된다.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려워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또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매년 기승을 부리는 산불은 이런 강풍에 더해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 건조한 날씨로 이 일대의 수목이 바싹 말라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지난해에도 해당 지역에 대규모 산불이 붙어 연기가 우주에서도 보일 정도였다. 2018년에는 산불로 인한 사망자만 31명에 달하고 실종자도 200여 명을 넘겼다.

한편 현지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로 인한 재산피해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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