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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저를 아시는지요" 강경화 장관에 입국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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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저를 아시는지요" 강경화 장관에 입국 호소

입력
2020.10.27 11:21
수정
2020.10.2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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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 국회서 "유승준 비자 발급 불허" 밝히자
유승준 SNS서 "난 일개 연예인…형평성 어긋나"

2010년 중국 베이징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는 유승준씨. 연합뉴스

2010년 중국 베이징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는 유승준씨. 연합뉴스

가수 유승준(44ㆍ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은 27일 "저는 이제 잊혀도 한참 잊힌, 아이 넷을 둔 중년 아저씨에 불과하다"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향해 자신에 대한 입국 허용을 호소했다. 강 장관은 모종화 병무청장에 이어 유씨의 입국 금지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씨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외교부 장관님, 가수 유승준입니다. 저를 아시는지요"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저는 아주 오래전 한국에서 활동했었던 흘러간 가수"라며 "2002년 2월 한 순간의 선택으로 그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졌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시민권을 선택한 대가로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병역기피자라는 낙인과 함께 무기한 입국 금지 대상자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씨는 "군에 입대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지금도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적어도 저는 병역법을 어기지 않았다. 위법이 아니면 법적 제재를 가할 수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는 정치범도 테러리스트도 범죄자도 아니고, 대한민국에 악영향을 끼칠 인물은 더더욱 아니다"며 "과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선택은 이민자들로서는 지극히 흔하고 당연한 선택이었고,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팬들을 실망시킨 잘못에 대한 평가는 팬들이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강경화 "앞으로도 유승준 비자 허용 안 할 것"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등 산하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등 산하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날 그가 띄운 편지는 강 장관이 유씨에 대해 "앞으로도 외교부는 비자 발급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언하면서 나왔다.

강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스티브 유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가 계속돼야 하나'라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정부가 관련 규정(을 검토한 후) 결정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모 청장 역시 13일 국회에서 "유승준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스티브 유'라고 생각한다"라며 유씨의 입국 금지는 유지돼야 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모 청장을 향해 "인권침해이며 형평성에 어긋난 판단"이라고 지적했던 유씨는 이번엔 강 장관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는 "장관님께서는 올해 초 유엔 인권 최고대표를 만나 한국 정부가 2020~2022년 인권 이사국으로서 국제적 인권보호와 증진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18년 8개월 동안 병역기피 목적으로 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간주되어 입국금지를 당한 것도 모자라, 앞으로도 영구히 입국금지라는 게 맞는 처사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씨는 "제가 대한민국의 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리, 외교관계 등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사람으로 보이나"라며 "그런 영향력도, 그런 능력도 없는 일개 연예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관님께서 부디 저의 무기한 입국금지 문제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고민해 주시고, 이제는 입국을 허락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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