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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이 집단감염 키울까"…불안한 '1단계'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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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이 집단감염 키울까"…불안한 '1단계' 거리두기

입력
2020.11.02 17:4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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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거리두기 개편 후도 '1단계' 유지 전망하지만
하루 평균 확진자 100명대에 근접하고 있어
핼러윈 비롯된 집단감염 터지면 1.5단계 이상 격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7명으로 두 자릿수로 집계된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가 한산하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7명으로 두 자릿수로 집계된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가 한산하다. 뉴시스


오는 7일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을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의 불씨들이 잡히지 않고 있어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다. 현재 거리두기 1단계가 7일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란 게 일단 당국의 전망이지만, 지난달 31일 핼러윈 데이를 기폭제로 금주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불붙을 경우 100명 이상 집회 등이 금지되는 1.5단계 거리두기 격상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97명 늘어 누적 2만6,732명에 달했다. 일일 확진자는 닷새째 세 자릿수를 이어오다 6일 만에 두 자릿수로 떨어졌지만, 주말 검사자 수 감소에 따른 영향이라 안심하기는 이르다.

1주 단위 위험도 평가 지표가 점차 경고등을 밝히고 있다. 9월 27일 이후 1주간 국내발생 일 평균 확진자 수는 61.4명(10월4일~) →62.1명(11일~) →75.3명(18일~) →86.9명(25일) 등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은 일일 확진자가 수도권 100명 이상, 타권역 30명 이상(제주·강원 10명 이상)일 때 1.5단계로 격상하도록 하고 있는데 추세를 본다면 '수도권 확진자 100명'이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수위가 아니다.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도 9월말 18.2%에서 11.9%, 8.7%로 10월 중순까지 낮아졌다가 최근 1주 사이 13.9%로 크게 올랐다.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80% 미만을 맴돌고 있다.

집단감염 발생건수는 최근 1주 사이 12건으로 직전 주(14건) 대비 줄었지만, 학교와 가족모임, 요양병원 등에서 집중 발생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날도 정오 기준 경기 광주시 가족모임(21명)과 파주시 물류배송업(12명), 충남 아산 직장(18명) 등 세 곳에서 집단감염이 새롭게 확인됐다. 이 밖에도 △서울 음악교습 관련 2명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 관련 3명 △강남구 럭키사우나 관련 1명 등 서울지역 집단감염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사실상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핼러윈 파티 영향까지 겹치면 그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핼러윈 당일 일부 유흥업소가 자발적으로 영업을 중단했지만, 그 여파로 인근 술집이 밤늦게까지 더 붐볐던 것으로 파악됐다. 파티에 참석한 일부는 분장이 지워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증상이 통상 4~5일 이내, 늦어도 일주일 이내에 나타나는 만큼 이번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차 대유행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는데 또 (대형감염이) 터지면 더욱 폭발적일 것이고 겨우내 그 유행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은경 질병청장도 "어떤 형태로든 가족 이외 많은 사람과 접촉이 있다면 마스크 착용을 더욱 철저히 해달라"며 "의심되는 증상이 생기면 신속히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통상 11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인플루엔자(독감) 유행도 넘어야 할 산 중 하나다. 아직 독감 의사환자(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이 있는 사람)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7명으로 전년 동기(4.5명) 대비 낮고, 유행기준(5.8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독감 백신 사망 사건 등으로 접종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나타나면서 방역당국도 조급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정 청장은 이날 "폐렴이나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 등 질병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반드시 독감백신 접종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코로나19과 독감이 동시에 유행(트윈데믹)할 시 초래될 혼란을 막기 위해 이달 중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PCR(유전자 증폭) 진단검사키트 허가심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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