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택트’를 넘는 ‘영(靈)택트’ 시대를 열어 가겠습니다.”
개신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교단 소강석 총회장은 3일 코로나19로 초래된 현장 예배 위축 등 교회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예장 합동은 보수 성향 개신교계 교단으로, 소 총회장은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의 담임 목사이기도 하다.
소 총회장의 역발상은 위기감에서 나왔다. 이날 교단이 공개한 종교에 대한 인식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종교가 필요하다”는 답변은 64.5%에 이르렀지만, 코로나19 이후 종교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는 응답(28.3%)이 늘었다는 응답(14.8%)보다 두배나 많았다. 삶에서 중요한 가치 중 하나로 종교를 꼽은 사람은 3.3%에 그쳤다. 종교가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소 총회장은 돌파구로 유튜브를 지목했다.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60대 이상 고령층의 46.1%가 매일 유튜브를 본다. 소 총회장은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만 가히 한국은 ‘유튜브 공화국’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라며 “이런 시대에 교회는 영혼의 콘텐츠를 개발, 보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도 예전과는 달라져야 한다. 소 총회장은 “지금껏 한국 교회가 신앙의 본질과 가치보다 교회 전통ㆍ제도에 치우친 면이 있었다”며 “교회가 영혼의 안식처ㆍ피난처가 되려면 교회다운 모습을 되찾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예장 합동은 곧 ‘총회TV’ 방송을 시작한다. 소 총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블루(우울증)ㆍ포비아(공포증)를 앓고 있는 지금, 한국 교회가 영택트 시대를 여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 총회장은 중단된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는 데 교회가 일조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예장 합동과 북한 산림총국은 지난해 북한 지역 산림 녹화 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어 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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