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 커넥티드 모빌리티 기술 스타트업 ‘에티포스’가 소프트웨어(SW) 기반 ‘5G NR V2X(차량과 모든 것 연결)’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에티포스의 기술력은 세계 최대 V2X 칩셋 회사인 '퀄컴'보다도 1년 가량 빠른 것이다.
에티포스는 4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세계 최초로 SDR 기반의 5G NR V2X 사이드링크 모뎀 솔루션 시연회를 개최했다. 시연회에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LG이노텍 등 민ㆍ관 전문가 40여명이 참석했다.
에티포스는 이날 주요 사용 시나리오 중 △‘센서공유’ 사례로 40MHz 대역을 활용한 FHD 대용량 동영상 전송 △ ‘초저지연’ 사례로 가변 뉴머롤로지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3ms 수준의 지연시간 등을 시연했다.
에티포스의 5G NR V2X 사이드링크 모뎀은 기존의 하드웨어방식이 아닌 소트트웨어(SDR)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이번 시연회를 통해 지난 7월 확정된 최신 C-V2X 표준 기능을 불과 5개월만에 구현했다. 이는 2021년 하반기에나 가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퀄컴 칩셋 기반의 5G V2X 모듈 출시를 기다리지 않고, 5G NR V2X 사이드링크 기능을 활용한 다양한 실증사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과 같다. 에티포스는 이날 선보인 데모 플랫폼을 개선해 국내 연구기관, 통신사, V2X 장비업체가 실증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5G NR V2X 개발 플랫폼’을 내년 1분기 중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임용제 에티포스 대표는 “5G NR V2X 사이드링크 모뎀을 선보이는 것은 최신 통신표준을 SDR 기반으로 구현한 세계 최초의 솔루션이자, 실제 도로 환경에서 다양한 시나리오 검증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연구기관, 업체 등과 협력을 통해 선도적으로 5G NR V2X 실증 데이터를 축적한다면 한국이 세계 V2X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20년간 고수해온 ‘WAVE’ 대신 ‘C-V2X’ 방식을 V2X 표준으로 정하는 5.9GHz 대역 주파수 재할당안 채택을 예고했다. 우리나라 C-ITS 사업은 미국과 같은 WAVE 방식을 기반으로 전개해 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업계를 중심으로 C-V2X 방식의 도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실증 데이터 부족으로 채택되지 않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WAVE와 C-V2X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에티포스 관계자는 “에티포스가 시연한 5G NR V2X 솔루션은 C-V2X 방식의 최신 기술에 해당한다”며 “WAVE 또는 C-V2X 통신기술 자체의 우열 보다, 한국의 도로환경에서 운전자 및 보행자의 생명을 보호하는 최적의 사용시나리오를 개발하고 실증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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