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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육성'이 국민의힘 회의장에 울려펴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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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육성'이 국민의힘 회의장에 울려펴진 이유는

입력
2020.11.26 11:00
수정
2020.11.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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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해 앉아 있다. 회의실 뒷배경에는 2013년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임' 당시 문 대통령이 남겼던 트위터 글이 걸려 있다. 오대근 기자

김종인(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해 앉아 있다. 회의실 뒷배경에는 2013년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임' 당시 문 대통령이 남겼던 트위터 글이 걸려 있다. 오대근 기자


"우리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엄정한 자세로 임해주시길 바랍니다."

26일 국회 내 국민의힘 대회의실.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시작하자마자 회의실에서 문재인 대통령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난해 7월 25일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당시 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했던 당부다. 하지만 1년 4개월 뒤인 지난 24일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윤 총장에 대해 직무 정지 조치를 내리자 달라진 여권의 태도를 부각시키기 위해 국민의힘 준비한 것이다.

이날 국민의힘 회의실 백드롭(뒷걸개)에는 2013년 9월 13일 문 대통령이 "결국.. 끝내..독하게 매듭을 짓는군요. 무섭습니다"라고 썼던 트위터 글도 걸렸다. 당시 박근혜 정부의 '채동욱 전 검찰총장 찍어내기'를 비판한 내용이다. 이 역시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비롯해 여권 인사들 연루 의혹이 제기된 라임·옵티머스 사건 등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 윤 총장의 직무 배제 조치를 비판한기 위한 차원이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참석자들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윤석열 총장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당시 영상을 보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참석자들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윤석열 총장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당시 영상을 보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회의 공개 발언에서도 '추-윤 갈등'으로 촉발된 검찰총장 직무정지 사태를 비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헌정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정지 사태를 보면서 집권 세력이 헌법 기본정신인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의지가 있는 사람들인지 의구심을 갖게 된다"며 "총장 직무정지 사유와 함께 추 장관 수사지휘권과 검찰권 남용 등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는지 포괄적인 국정조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문 대통령의 침묵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현 시국 상황과 관련된 문 대통령의 현실 인식과 상황 판단이 너무나 절망스럽다"며 "국민들이 결국, 끝내, 독하게 매듭지어 대통령을 무섭게 생각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잘 수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기한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환영하고 기꺼이 수용하겠다"며 "윤 총장 국정조사를 받겠다. 그런데 추미애 장관에 대한 국정조사도 피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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