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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뉴 삼성'… 가전·반도체 수장에 현장 전문가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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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뉴 삼성'… 가전·반도체 수장에 현장 전문가 앉혔다

입력
2020.12.02 14:43
수정
2020.12.02 16: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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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인사?
'조직 안정 속 쇄신' 방점

(왼쪽부터)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사장, 메모리사업부장 이정배 사장, Foundry사업부장 최시영 사장

(왼쪽부터)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사장, 메모리사업부장 이정배 사장, Foundry사업부장 최시영 사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 이후, 이재용 부회장 주도 하에 단행된 삼성전자의 첫 사장단 인사 포인트는 '안정 속 쇄신'으로 요약됐다. 기존 3인 대표이사 체재를 유지하면서도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가전 부문의 수장은 현장 전문가로 전진 배치시켰다. 검증된 조직내에서 세대교체를 과감하게 진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불투명해진 미래에 대비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관심을 모았던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제외됐다.

삼성전자는 2일 사장 승진 3명과 보직 변경 2명 등 5명의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올해 1월 실시된 사장단 인사에 비춰볼 때 사장 승진자가 1명 줄어들면서 인사 폭은 크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우선 3개 사업부문(반도체·가전·모바일)의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그대로 존속시켰다. 이에 따라 김기남 부회장은 기존대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부문(DS), 김현석 사장은 소비자가전(CE) 부문, 고동직 사장은 스마트폰 등 IT·모바일(IM) 부문을 총괄한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실적 선방'을 견인한 공로가 인정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기면서 7분기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 연말 사장단 인사

삼성전자 연말 사장단 인사


대신 삼성전자의 양대 축인 반도체와 가전 부문에선 실직적으로 사업을 주도할 사업부장 자리에 현장 전문가를 앉혔다. CE 부문 아래 TV 등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엔 이재승(60)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이 발탁됐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창립이래 생활가전 출신의 최초의 사장 승진자로, 1986년 삼성전자 가전사업부에 입사한 이후 34년 동안 삼성 가전을 이끈 ‘산증인’으로 꼽힌다.

3분기 전체 매출의 40%를 담당한 반도체 부문에선 3명의 사장 중 2명을 교체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 그간 발군의 성과를 보인 50대의 젊은 부사장을 내세워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포석에서다. 이정배(53)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를 맡는다.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최시영(56)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파운드리사업부를 책임진다.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인 신임 이 사장은 D램 설계팀장, 품질 보증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메모리사업 성장을 주도한 삼성 내 최고의 D램 전문가로 꼽힌다. 신임 최 사장 역시 반도체 사업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반도체 전문가로 평가된다.

3년 가까이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으면서 메모리 분야의 글로벌 초격차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파운드리사업부장이던 정은승 사장은 DS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임명됐다. CTO는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직책으로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계열사 사장단 인사도 발표됐다. 삼성SDS의 사장단 인사에서는 현 대표이사인 홍원표 사장이 내려오고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황성우 삼성전자 사장이 내정됐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동훈 사장이 용퇴하고 최주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도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겸 사장으로 승진했다.

재계의 이목이 쏠렸던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이번 인사에서 빠졌다. 현재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과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재판 대응 등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책임감이 더해질 회장 승진은 부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게 재계 안팎의 해석이다. 일각에선 재판이 마무리될 것으로 점쳐진 내년 상반기내 회장 자리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은 현재 오너 3·4세대가 포진한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한 부회장이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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