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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 정지영 감독, 스태프 지원금 횡령 혐의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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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러진 화살' 정지영 감독, 스태프 지원금 횡령 혐의 검찰 송치

입력
2020.12.31 15:32
수정
2020.12.31 16:21
0 0

스태프에 보조금 지급했다 돌려받은 혐의
보조금법 위반 혐의는 불기소 의견 송치

정지영 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지영 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사회고발 영화의 거장 정지영(74) 영화감독이 스태프 등의 임금을 횡령한 혐의가 경찰에서 인정돼 검찰에 송치됐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업무상 횡령, 사기, 보조금 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정 감독에 대해 업무상 횡령 등 일부 혐의가 성립한다는 기소 의견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혐의에 대해 범죄 사실이 있다고 보고 검찰에 넘겼다"고 말했다. 다만 보조금 관리법 위반 혐의는 불기소 의견으로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 감독과 '부러진 화살'의 제작사 아우라픽처스는 이 영화의 각본을 맡았던 한현근 작가에 의해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8월 고발됐다. 한 작가는 정 감독 측이 스태프 처우 개선을 목적으로 지급된 영상진흥위원회의 보조금을 스태프로부터 되돌려받는 식으로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아우라픽처스는 정 감독 아들이 대표로 있는 곳으로 사실상 가족기업이다. 한 작가는 "당시 제작사는 영진위에서 받은 인건비 보조금 4,950만원을 스태프들 통장으로 입금한 뒤 다시 돌려달라고 요구했다"며 이를 뒷받침하는 통장 내용도 공개했다. 한 작가는 2011년 당시 정 감독에게 "보조금을 이렇게 쓰면 문제가 된다"며 우려를 제기했지만 "정 감독이 '영화를 제작할 돈이 없는데 어떻게 하느냐'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 작가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기 하루 전날 정 감독으로부터 회유와 협박성 메시지를 받았다"며 당시 정 감독과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공익제보자 "정지영 감독, 횡령 고발 전날 회유·협박했다")

한 작가는 "'부러진 화살' 각본자 명단에 당시 각본을 안 쓴 정 감독 이름도 올라와 있다"며 '크레디트 도용' 문제도 거론했다. 크레디트 도용 문제를 조사 중인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측은 "조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한 작가의 문제 제기가 정당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결론이 나면 바로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서 기자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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