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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세포'라고 직격한 정세균, "관료에 포획됐다"고 받아친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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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세포'라고 직격한 정세균, "관료에 포획됐다"고 받아친 이재명

입력
2021.01.07 20:40
수정
2021.01.07 21: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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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왼쪽)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달 9일 경기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대책본부회의를 마치고 코로나19 홈케어시스템 운영단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정세균(왼쪽)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달 9일 경기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대책본부회의를 마치고 코로나19 홈케어시스템 운영단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님의 말씀에 부쳐.'

정세균 국무총리가 7일 페이스북에 이 지사를 향한 글을 올렸다. '4차 재난지원금을 보편적으로 줘야 한다. 수단은 지역화폐가 좋겠다'는 이 지사 건의에 대한 답변이었다. 하지만 정 총리의 글 곳곳에는 날이 서 있었다. 정 총리가 '청자'를 구체적으로 정해 글을 공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 대선주자 간 기싸움 성격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정 총리는 이날 이 지사를 향해 "더 이상 '더 풀자'와 '덜 풀자' 같은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지금은 어떻게 하면 정부 재정을 '잘 풀 것인가'에 대해 지혜를 모을 때"라며 "급하니까 '막 풀자'는 것은 지혜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했다.

정 총리는 지역화폐에 대해서도 "정부가 투입한 재정이 효과를 내려면 '조기에', '지원이 절실한 분야에' 소비돼야 한다"며 "이런 효과는 기존의 방식대로 신용카드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지급해도 아무 문제없이 달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이 지사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코로나가 주는 고통의 무게는 결코 평등하지 않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발언도 끌어왔다.

그러자 이 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퇴임 후 남기신 '진보의 미래'를 다시 꺼내 읽는다"며 "서슴없이 '관료에 포획됐다'고 하신 부분에서 시선이 멈춘다. 균형재정 신화에 갇혀 있는 정부 관료들에 대한 이보다 더 생생한 술회가 있을까"라고 노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앞서 이 지사는 4일 '필요하다면 전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수도 있다'는 제목의 정 총리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면서 "자식들은 굶주림으로 쓰러져 가는데 부모가 계산기나 두드리고 있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날 정 총리 언급 중 특히 '단세포'라는 표현을 두고 "수위가 세다"는 반응이 나왔다. '단세포'라는 표현은 해당 글의 초안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지사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할 필요가 있다"는 정 총리의 의중 때문에 추가됐다는 후문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지난해부터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 등을 두고 이견을 노출했던 정 총리와 이 지사간 쌓여 있던 감정이 수면위로 표출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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