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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신년사 '포용적 회복' 말하고 '논쟁적 이슈'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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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신년사 '포용적 회복' 말하고 '논쟁적 이슈' 삼갔다

입력
2021.01.12 04: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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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에 코로나 백신 무료 접종"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본관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본관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신축년(辛丑年) 신년사에서 "2021년은 우리 국민에게 '회복의 해', '포용의 해',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포용적 회복'에 무게를 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초래한 사회ㆍ경제적 양극화를 고려, '더' 피해를 입은 국민을 '더' 챙기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이에 "위기일수록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신년사엔 한해 국정 운영 방향이 집약적으로 담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선도형 경제로 나아가자'는 포부로 신년사를 채우는 대신,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한 언급은 최소화했다. 새로운 국정 과제도 제시하지 않았다.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문 대통령이 '안정적 정권 마무리'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본관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본관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목표는 분명하다"... 코로나·경제 "빠르고 강한 회복"

문 대통령은 "2021년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회복과 도약이다. 거기에 포용을 더하고 싶다"고 말했다. '회복'의 대상은 코로나19라는 질병과 이로 인한 경제적 위기다. 회복ㆍ포용ㆍ도약이라는 3가지 키워드 중 회복이 16번으로 가장 많이 사용됐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에서 해방되는 평범한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제는 드디어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다음 달이면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순위에 따라 순서대로 전 국민이 코로나 백신을 무료로 접종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전국민 백신 무료 접종' 방침을 밝힌 건 처음이다.

경제에 대해서도 "빠르고 강한 회복"을 약속했다. '지난해 12월 수출 역대 최고치 기록' 등 지표를 근거로 "대한민국은 멈추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 '올해 상반기'를 경제 회복 시점으로 적시했다. 이어 "빠르고 강한 경제회 복으로 새로운 시대의 선도국가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확장적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10조 원 규모의 공공과 민간 투자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지난해보다 5조 원 늘어난 30조 5,000억원의 일자리 예산을 1분기에 집중투입 하겠다" 같은 발언으로 구체적 비전을 제시했다.


"함께 위기에서 벗어나야"… '포용적 회복' 강조한 文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더 깊어진 격차를 줄이는 포용적인 회복을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5일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도 "코로나가 주는 고통의 무게는 결코 평등하지 않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함께 위기에서 벗어나야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도 그만큼 수월해진다"고 말해 '더 고통 받은' 이들을 치유하는 데 정책의 무게추를 두겠다고 확인했다. 또 "불편을 참고 이웃을 먼저 생각해 주신 국민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격차를 좁히는 위기 극복'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본관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본관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신규사업 대신 구체화… 정치적 현안은 피하고

정치적 현안에는 말을 아꼈다. 7일 각계 신년인사회에서 언급한 '통합'이 '전직 대통령 사면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으로 이어진 것을 의식한 듯, '통합' 대신 '포용'을 말했다. 권력기관 개혁에 대해서도 "개혁된 제도를 안착시켜 나가겠다"고만 했다. 국민의힘을 자극할 만한 내용은 담지 않았다. 논쟁과 갈등으로 국정 운영의 마지막 동력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국판 뉴딜의 중점을 '지역균형 뉴딜'에 두겠다"는 발언을 비롯 새로운 사업을 제시하는 대신 기존 사업을 구체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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