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17년 만에 돌아오는 캐리...'섹스앤더시티' 뭐가 달라지나

알림

17년 만에 돌아오는 캐리...'섹스앤더시티' 뭐가 달라지나

입력
2021.01.17 09:15
0 0

30분씩 10개 에피소드로 제작
올 봄부터 촬영 시작해 OTT로 공개
사만다 역 킴 캐트럴 빠져...불화설도
합류한 세 배우, 회당 11억원 출연료 받아

미국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사라 제시카 파커(왼쪽부터), 크리스틴 데이비스, 킴 캐트럴, 신시아 닉슨이 2010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영화 '섹스 앤 더 시티2'의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미국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사라 제시카 파커(왼쪽부터), 크리스틴 데이비스, 킴 캐트럴, 신시아 닉슨이 2010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영화 '섹스 앤 더 시티2'의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펜디의 바케트백을 유행시키고, 마놀로블라닉 구두에 심취하게 했던 캐리 브래드쇼가 17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미국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SATC)'가 올해 촬영을 시작해 조만간 새로운 에피소드를 예약했다.

1998년~2004년 시즌6까지 방영된 SATC는 뉴욕 여성들의 일과 연애, 결혼 그리고 성생활까지 과감하게 풀어내며 전 세계 여성 시청자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거기에 여주인공들이 펼치는 화려한 패션은 빼놓을 수 없는 이야깃거리였다.

이제 시대가 변한 만큼 SATC도 변화를 맞게 된다. 과연 무엇이 달라질까?


4명의 우정은 끝났나? 원년 멤버 3명만 그대로

미국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스틸컷. 미국 HBO 홈페이지 캡처

미국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스틸컷. 미국 HBO 홈페이지 캡처

이번에 새롭게 선보일 SATC에선 자유분방한 성격과 연애로 여성팬들이 많았던 맏언니 사만다 존스 역의 킴 캐트럴(64)이 빠졌다. 원년 멤버인 캐리 브래드쇼 역의 사카 제시카 파커(55)와 미란다 홉스 역의 신시아 닉슨(54), 샬롯 요크 골든브랫 역의 크리스틴 데이비스(55) 등 3명만이 새로운 시리즈에 합류한다.

캐트럴이 이제 60대를 넘긴 나이이기도 하지만 파커와의 불화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두 사람은 SACT의 후반부 시리즈로 갈수록 사이가 틀어졌고, 2008년과 2010년 두 편의 영화가 제작될 때는 불화설이 극에 달했다. 그래서 캐트럴이 세 번째로 제작될 영화에서 배제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미국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사만다 존스 역의 배우 킴 캐트럴. 미국 HBO 홈페이지 캡처

미국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사만다 존스 역의 배우 킴 캐트럴. 미국 HBO 홈페이지 캡처

캐트럴은 2017년 언론인 피어스 모건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결코 친구가 된 적이 없다"면서 불화설을 표면에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아닌 다른 여배우가 미래의 사만다 역을 할 수도 있다며 아예 다른 배우를 추천하기도 했다.

캐트럴은 "아마 이 캐릭터를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나 히스패닉계로 만들 수도 있고, 또 다른 캐릭터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드 '모던 패밀리'의 배우 소피아 베르가라, 영화 '걸스 트립'의 티파니 해디시를 각각 추천했다.

하지만 파커는 두 사람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2018년 미 피플지와 인터뷰에서 "싸움은 없었다"면서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왜냐하면 나는 사실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의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의 인스타그램 캡처

파커는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SATC의 새 시리즈가 시작된다고 알렸다. 이에 한 네티즌이 "사만다 존스를 태그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나는 그를 싫어하지 않는다"며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사만다는 이 이야기의 일부가 아니라 항상 우리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상관없이"라고 글을 남겼다.


50대로 돌아온 그녀들...OTT로 새로운 도전

미국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 브래드쇼 역의 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 미국 HBO 홈페이지 캡처

미국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 브래드쇼 역의 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 미국 HBO 홈페이지 캡처

일과 사랑을 놓칠 수 없었던 그 시절 30대 언니들은 결혼도 하고 육아에 빠져 50대로 돌아온다. 흘러가는 시간은 어쩔 수 없는 법. 게다가 TV로 방영되던 시리즈는 이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미 케이블 방송사 HBO에서 방영되던 SATC는 '앤 저스트 라이크 댓(And Just Like That)'이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이제 워너브라더스사의 OTT 플랫폼인 HBO맥스에 둥지를 튼다.

'앤 저스트 라이크 댓'은 각 30분씩 10개의 에피소드로 꾸며진다. 올 봄에 제작을 시작하기 때문에 적어도 내년 초에는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드라마에 이어 두 편의 영화까지 연출했던 마이클 패트릭 킹이 이번 시리즈에도 합류해 오랜만에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미국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샬롯 요크 골든브랫 역의 크리스틴 데이비스. 미국 HBO 홈페이지 캡처

미국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샬롯 요크 골든브랫 역의 크리스틴 데이비스. 미국 HBO 홈페이지 캡처


미국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스틸컷. 미국 HBO 홈페이지 캡처

미국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스틸컷. 미국 HBO 홈페이지 캡처

출연 배우들의 출연료도 올라갔다. 세 배우 모두 회당 100만달러(약 11억원)를 받는다고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가 보도했다. 에피소드가 10개로 구성됐기 때문에 한 사람당 100억원이 넘는 수익을 가져가는 셈이다. 최근 할리우드의 톱스타급 여자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우라고 매체는 전했다.

사라 오버리 HBO맥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책임자는 "저는 이 캐릭터들과 함께 자랐다"며 "그들의 정직함, 신랄함, 유머가 있는 이야기와 그들을 정의해 온 사랑받는 도시가 이 새로운 시리즈에서 어떻게 진화했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SATC를 기다려온 시청자들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앤 저스트 라이크 댓'의 티저 영상을 올린 데이비스의 트위터에는 "너무 흥분된다", "이것은 우리가 지금 당장 필요로 하는 것", "정말 대단하고 너무 행복하다", "기다릴 수 없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팬들은 그의 트위터에 예전 SATC 방송 영상도 올리며 새 시리즈 제작을 축하하고 있다.


과감하고 화려하지만...여성 캐릭터에 비난도

2008년 개봉한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스틸컷.

2008년 개봉한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스틸컷.

SATC가 처음 전파를 탔을 때는 개방적인 서구 사회에서조차 깜짝 놀랄 만한 사건이었다. 영국의 BBC는 "네 명의 여성들이 성적인 장면 자체는 말할 것도 없고, 그들의 사랑과 성생활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며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비판도 뒤따랐다. 여성 주도의 자유로운 콘텐츠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지만, 여주인공 캐리의 애매한 심리와 행동에 대해 질타가 이어지기도 했다.

BBC는 "캐리가 연애 상대였던 돈 많은 금융가 미스터 빅을 쫓고, 의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정확히 여성의 독립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비판들이 뒤따랐다"고 보도했다.

또한 BBC는 "성희롱과 같은 대사, 다양성의 결여도 비난받았다"면서 "이것은 미드 '프렌즈'를 포함한 많은 드라마에서 제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강은영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