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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접종까지 한 달… 넘어야 할 난관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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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접종까지 한 달… 넘어야 할 난관 3가지

입력
2021.01.15 10:00
수정
2021.01.1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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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3일 미국 미시간주 포티지의 화이자 공장에서 직원들이 코로나19 백신 운송 상자에 드라이아이스를 채워 넣고 있다. 포티지 AP=연합뉴스

지난해 12월 13일 미국 미시간주 포티지의 화이자 공장에서 직원들이 코로나19 백신 운송 상자에 드라이아이스를 채워 넣고 있다. 포티지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건당국과 관련 업계의 접종 준비가 본격화하고 있다. 접종 인원은 많은데 속도는 높여야 하고, 백신별 특성도 제각각이라 준비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접종 시작이 외국에 비해 늦은 만큼 최대한 짧은 기간 안에 마쳐야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까다로운 접종 방법, 접종 인력 확보, 콜드체인 유통 등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준비 과정의 최대 난관으로 꼽힌다.


①까다로운 접종 방법

코로나19 백신은 독감 백신처럼 주사기 형태가 아니라 유리용기(바이알)에 담겨 들어온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바이알 1병에 10명분, 얀센과 화이자는 5명분, 모더나는 8~10명분이 들어 있다. 빠른 생산과 대량 보급을 위해 여러 명 분량을 한 용기에 넣어 만들었다. 그래서 접종 전 주사기에 1명분씩 나눠 담는 '분주' 과정이 필요하다. 백신마다 1병당 가능한 접종 인원과 개봉 후 유통 기한이 모두 다르다. 그래서 한번 개봉한 백신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백신 접종 과정 자체가 철저한 예약제로 운영돼야 한다.

화이자 백신은 준비 과정이 한 단계 더 있다. 주성분과 희석액(생리식염수)이 별도 용기에 나뉘어 있다. 백신을 녹인 뒤 분주하기 전에 둘을 먼저 혼합해야 한다. 이때 백신을 해동 후 2시간이 넘게 상온에 둬선 안되고, 용기를 세게 흔들어도 안된다. 희석액을 넣고 나선 용기를 위아래로 살살 뒤집으며 섞어야 한다. 무척 까다로운 과정이다.

얀센 백신을 제외하면 모두 2번씩 맞아야 해서 접종 일정 짜기도 복잡하다. 1차와 2차 접종 간격도 백신마다 다르다. 영국과 미국의 경우 1차 접종 후 화이자 백신은 3주, 모더나는 4주 간격으로 2차 접종을 하고 있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는 우리 정부에 허가 신청을 하면서 1차 접종 후 4~12주 지나 2차 접종을 하는 일정을 제시했다.


②접종 인력 업무 분담

의료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를 포함, 의료인력 모두 투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기존 백신보다 다루기가 까다롭고 접종 방법도 제각각이라 충분한 사전교육이 필수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장(국립암센터 교수)은 "준비가 미흡했던 미국에선 5인분량의 화이자 백신을 한 사람에게 접종하는 사고가 생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하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과 달리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초저온 냉동고를 갖춘 접종센터에서 맞아야 한다. 이 센터 인력은 별도로 모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의사와 간호사가 접종 관련 업무를 나눈 뒤 하루 몇 명씩 시간제로 접종하도록 해야 감염을 예방하고 이상반응 관찰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까다로운 화이자 백신은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기 위원장은 “용기에 담긴 백신을 주사기에 나눠 넣는 역할, 실제 주사를 놓는 역할, 접종자들에 이상 반응이 생기는지 지켜보는 역할 등을 분담하려면 상당한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잘 훈련된 인력을 집중투입해 접종 속도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그만큼 집단면역 형성도 더딜 수밖에 없다.


③다기업 콜드체인 유통

또 다른 난관은 운송이다. 백신별 특성이 달라 운송방법도 복합적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코로나19 백신 유통을 한두 기업이 맡기는 어려워 여러 기업들과 통합유통센터나 물류체계를 만드는 걸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이유다.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은 냉장(2~8도) 상태로 운반 가능하기 때문에, 냉장차량을 이용하는 기존 백신들의 유통 과정을 따라 가면 될 것으로 보인다. 냉장 백신은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하는 만큼 생산지, 도매상, 의료기관으로 이어지는 유통망을 촘촘하게 짜야 한다.

문제는 영하 60~80도를 유지한 채 보관, 운송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이다. 대규모 초저온 저장고를 갖춘 업체가 드물다보니 항공편으로 수입된 백신은 곧바로 접종센터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 바이오물류 기업인 GC녹십자랩셀, 국내 물류회사 중 유일하게 의약품항공운송 품질인증을 보유한 판토스 같은 업체들이 화이자 백신 운송 후보로 꼽힌다.

영하 15~25도에 보관하는 모더나 백신은 냉장 상태에서도 30일까진 괜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낫다. 바이넥스, GC녹십자 등 국내 업체가 위탁생산할 가능성도 높아 운송 작업이 좀 더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소형 기자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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