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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일본이 싫어도 두 살배기 노노카에게 악플 테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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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일본이 싫어도 두 살배기 노노카에게 악플 테러라니…

입력
2021.01.18 15:00
수정
2021.01.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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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동요대회서 은상 수상해 화제 된 노노카
높은 인기에 韓 SNS 계정도 만들었는데…
아이한테 '더러운 일본인'이라고 한 누리꾼

일본 TV프로그램에 출연한 무라카타 노노카양. 유튜브 캡처

일본 TV프로그램에 출연한 무라카타 노노카양. 유튜브 캡처

일부 한국인들이 일본 동요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무라카타 노노카(村方乃?佳·2)양에게 악성 댓글(악플)을 달아 논란이다. 노노카양의 부모는 이에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7일 노노카양의 한국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요즘 노노카에 대해 너무 좋지 않은 헛소문이 돈다"며 "보고만 있자니 정도를 지나치는 것 같아 많은 고민과 얘기 끝에 법적 대응을 하려고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노노카 인스타그램 계정 메시지에 '더러운 일본인은 일본으로 가라'는 내용을 보냈다고 노노카 측은 전했다. 노노카 부모가 노노카를 이용해 선물을 구걸했다는 주장도 억지라고 토로했다.

17일 무라카타 노노카양 측이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공지 글. 인스타그램 캡처

17일 무라카타 노노카양 측이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공지 글. 인스타그램 캡처

노노카양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취재 요청과 연락이 쇄도해 그가 소속된 아카데미(일종의 소속사 개념) 주소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그러자 일부 누리꾼들이 '한국 팬들이 좋아하니 주소를 오픈해 선물을 구걸한다', '부모가 노노카를 구걸 도구로 이용한다'는 악성 댓글을 달았다는 것이다.

노노카 측은 "앞으로 이런 헛소문과 지나친 악플이 달리면 모두 법적 대응하겠다"며 "최근까지 올라온 글은 모두 증거로 모아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아이니 제발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누리꾼들은 노노카 측 공지에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노노카양에게 격려를 보냈다. 이들은 "아기는 건드리지 마세요"(s***********), "아기가 상처받을까 걱정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알려달라"(b**********), "노노카 응원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으니 항상 힘내길 바란다"(o******) 등의 반응을 보였다.


日서도 관심 "노노카 한국에서 큰 인기"

가수 김재중씨가 16일 트위터에 무라카타 노노카양을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가수 김재중씨가 16일 트위터에 무라카타 노노카양을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노노카양은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제35회 동요 콩쿠르에서 '강아지 경찰'이란 노래를 불러 은상을 수상했다. 이 콩쿠르에선 보통 10세 전후 아동이 상을 받지만, 만 2세의 노노카양이 입상해 일본에선 큰 화제가 됐다.

노노카양이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18일 오후 12시 기준 노노카양이 대회에서 노래를 부른 유튜브 영상은 800만회 이상 조회됐다. 보이그룹 동방신기 출신이자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은 가수 김재중씨가 트위터에 "노노카양 덕분에 힘을 얻었다"는 글을 올리면서 노노카양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갔다.

노노카양 부모는 한국의 인기에 SNS 한국 공식 계정을 만들고, 유튜브에는 노노카양이 한국어를 배우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일본 포털 사이트에는 노노카양의 연관 검색어로 '한국 인기'가 뜰 정도로, 일본에서도 노노카양의 국내 인기가 주목을 받았다. 한국에서 인기가 높자 '국적이 일본이 아니라 한국이냐'며 의문을 제기하는 일본 누리꾼도 있는 상황이다.


'한국에도 우동 있나요'가 악플 테러의 시작?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무라카타 노노카 부모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는 글을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무라카타 노노카 부모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는 글을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러나 일부 국내 누리꾼들은 SNS와 유튜브에 악성 댓글을 달며 불만을 표시했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노노카양 부모가 '한국에도 우동이 있나요'란 질문을 한 게 발단이 됐다는 글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부모가 일본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자 면 요리인 우동을 먹는 노노카양을 소개하면서 '한국에도 우동이 있나요'라고 발언했는데, 이게 일부 누리꾼들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노노카양 부모는 가볍게 던진 질문인데, 한국을 우동도 없는 국가로 무시했다고 받아들여 악성 댓글을 달았다는 게 이 누리꾼의 설명이다.

노노카양 부모는 이에 "전하는 방법을 몰라서 미안해요. 한국에는 어떤 우동이 있는지 듣고 싶었다"며 "잘못된 경우라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아울러 노노카양의 국적이 단순히 일본이라는 이유로 이를 문제 삼는 댓글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 누리꾼은 "노노카양 부모는 SNS에 한국 관련 글과 사진을 많이 올리고, 한국 팬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준 한국 팬들에게 고맙다. 아기를 한국에 데려가보고 싶다'는 글을 쓸 정도로 한국을 좋아하는 분"이라며 "이런 논란이 생긴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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