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비판한 야권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자들을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은 전날 정부의 일률적인 영업규제 방침에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어제 정치권 일각에서 정부의 ‘9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를 두고 ‘코로나19가 무슨 야행성 동물인가’ , ‘비과학적, 비상식적 영업규제’라고 하면서 당장 철폐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 “그렇지 않아도 힘들어하시는 자영업자의 불안감을 파고들어 선거에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방역을 정치에 끌어들여 갑론을박하며 시간을 허비할 만큼 현장의 코로나19 상황은 한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범한 일상을 양보한 채 인내하면서 방역에 동참해 주고 계신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언행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정 총리의 작심 발언은 보수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들을 겨냥한 것이다. 전날 안 대표는 "오후 9시까지는 괜찮고 그 이후는 더 위험하냐. 자영업 사장님들에게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상황을 강요하는 것은 국가적 폭력”이라고도 정부의 방역 조치를 비난했다. 오 전 시장도 "PC방이 밤 9시에 문들 닫으려면 오후 7시 30분에는 영업을 종료해야 해서 사실상 영업금지에 가깝다고 한다"며 "서울시에 입성하면 곧바로 일률적인 규제를 풀고 업종의 특성에 맞게 유연한 영업시간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정 총리는 이들의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반박 근거도 댔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가장 큰 기본원칙은 접촉의 기회를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9시 이후는 식사 후 2차 활동이 급증하는 시간대로 만남과 접촉의 기회가 늘고 이동량도 동시에 증가하는 시간대”라고 말했다. 또 “심야로 갈수록 현장의 방역관리가 어려워지는 현실적 문제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연말 하루 1,000명을 훌쩍 넘던 확진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도 ‘9시 이후 영업제한과 5인이상 모임금지’의 효과가 컸다는 것이 대다수 방역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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