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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전기차 잇단 화재 속수무책…현대차-LG 협력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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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전기차 잇단 화재 속수무책…현대차-LG 협력 ‘삐걱'?

입력
2021.01.26 04:30
수정
2021.01.26 12:5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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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에도 화재 재발… 배터리 결함 가능성 커져
LG에너지솔루션 "명확한 원인 규명이 우선"
E-GMP 3차 입찰 결과가 양사 협력 관계 가를 듯

소방대원들이 23일 오후 불이 난 전기차 코나에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소방본부 제공

소방대원들이 23일 오후 불이 난 전기차 코나에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소방본부 제공

현대자동차의 간판 전기차 모델인 '코나 EV'의 안정성 문제가 좀처럼 수그러 들지 않고 있다. 리콜 조치 이후, 100여일 만에 또 다시 화재가 발생하면서다. 특히 지난 2018년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국내·외를 포함해 총 15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했지만 여전히 정확한 사고 원인을 찾지 못하면서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현대차가 코나 EV의 배터리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제품 비중을 줄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코나 EV, 리콜 후 또 화재… 배터리 불량 가능성에 무게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전 세계 코나 EV 7만7,000여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해 배터리 관리시스템(BMS)을 업그레이드했다. 배터리 진단 기능을 강화해 배터리셀의 전압 편차나 온도 변화 등을 감지해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차량의 기능을 정지시켜 화재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조치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다가 리콜 조치 이후 한동안 잠잠해서 안정화 된 것으로 여겨졌는데, 리콜 조치 차량에서 화재가 재발해 현대차 입장에선 적잖이 당황스러울 것"이라며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국토교통부와 현대차가 배터리셀의 제조 불량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BMS 업데이트 후에도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에 배터리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리콜 대상 차량을 지난해 3월 13일까지 생산된 차량으로 한정했다는 점도 의문이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수차례에 걸쳐 공정 개선 과정을 거치는데, 3월 13일 이후에 생산된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는 공정 개선을 통해 결함을 제거했기 때문에 리콜 대상에서 제외된 것 아니냐는 추측에서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섣부른 추측이 아닌 명확한 원인규명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는 게 LG 측의 공식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LG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전 세계 500만대 이상이고 고객사 역시 10곳 이상이기 때문에, 배터리 결함이 원인이라면 특정 모델에서만 화재가 연이어 발생할 순 없다는 해석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유럽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최다 판매 대수 기록을 세운 르노 조에는 LG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2012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현대차-LG 협력관계 균열? G-EMP 3차 입찰이 분수령

업계에선 코나 EV 화재를 이유로 오랜 기간 관계를 다져온 현대차와 LG의 협력 체계에 균열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새롭게 선보일 전기차 모델들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통해 생산하게 되는데, 아이오닉5에 탑재될 1차 물량은 SK이노베이션이, 아이오닉6에 탑재될 2차 물량은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의 CATL이 각각 낙찰 받았다.

코나 EV의 화재 사고가 잇따라 터지고 있는 가운데 관심은 현대차그룹의 3차 물량에 내장될 배터리로 쏠리고 있다. 늦어도 1분기내 발표될 현대차 3차 물량의 경우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7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차량에 장착될 배터리 공급 규모도 1, 2차에 비해 훨씬 클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3차 입찰에서는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삼성SDI는 배제된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CATL 등 중국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다. 3차 물량의 향방에 따라 현대차와 LG의 협력 체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LG와의 협력 전선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 플레이어"라며 "배터리 뿐만 아니라 전장 부문에서도 오랫동안 협력해 온 만큼 코나 EV 화재 건과 그룹 간 협력은 별개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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