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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뻥카'였나... 애플-현대차 침묵에 커지는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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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뻥카'였나... 애플-현대차 침묵에 커지는 혼란

입력
2021.02.07 16:30
수정
2021.02.07 16:4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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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로고 현판이 적용된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기아 사옥의 모습. 기아자동차 제공

새 로고 현판이 적용된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기아 사옥의 모습. 기아자동차 제공

현대차그룹이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생산에 참여할 지를 놓고 해외 언론이 엇갈린 보도를 내놓으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기아가 애플카 생산을 위한 정식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지 하루 만에 돌연 협력논의 중단설이 나왔다. 일각에선 애플이 일본 업체와 협의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오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모두 침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8일 내놓을 재공시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난무하는 추측 보도

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 소식통을 인용해 “기아가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애플카를 조립한다는 계획과 관련해 잠재 파트너를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기아의 모회사인 현대차가 애플과의 협상에서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를 투자해 이르면 2024년부터 기아가 애플의 브랜드를 부착한 자동차 생산을 시작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3일 미국 경제매체 CNBC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의 기아 조립공장에서 애플 브랜드를 부착한 자율주행 전기차를 제조하기 위한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 직후, 돌연 양측의 협력이 불발될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가 이어졌다. 블룸버그는 지난 6일 애플이 현대차그룹과 진행해왔던 애플카 위탁 생산 관련 협의를 최근 일시 중단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수년간 개발 프로젝트와 공급 업체 정보를 비밀에 부쳐왔던 애플이 전기차 관련 논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화가 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 특유의 ‘비밀주의’ 때문에 현대차그룹과의 협력 논의가 결렬됐다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애플이 일본 기업과 협상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애플이 적어도 일본의 6개 회사와 전기차 생산 교섭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애플, 현대차는 정작 침묵

같은 사안에 전혀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애플과 현대차그룹은 침묵 모드다. 현대차는 지난달 8일 “다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당시 현대차는 “관련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밝혔는데, 시장에서는 8일 현대차가 내놓을 재공시를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재공시 역시 지난달 공시 내용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9일로 예정된 기아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도 역시 공시 내용 이상의 언급은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명확한 정보에 목마른 주식투자자들은 애를 태운다. 지난달 8일 현대차의 애플카 생산설이 알려진 이후 기아는 한달새 37.93%, 현대차는 17.43%가 껑충 뛰었는데, 실제 결과에 따라 실망 매물이 쏟아질 수도 있어서다. 주말에도 종목토론실 등에서 주가 하락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의 과도한 비밀주의가 논의에 걸림돌이 될 수는 있겠지만 이로 인해 협상 자체가 무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애플의 요건에 맞춰 완성차를 미국 내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능력과 생산설비를 갖춘 완성차 업체를 찾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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