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인터뷰] 송중기 "승리호의 태호, 이혼 후 자포자기 상태의 저 같았죠"

알림

[인터뷰] 송중기 "승리호의 태호, 이혼 후 자포자기 상태의 저 같았죠"

입력
2021.02.10 04:30
23면
0 0
송중기는 "그간 해보지 않았던 장르에 끌리는 편"이라며 "영화 '승리호'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대박!'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로 바로 끌렸다"고 했다. 넷플릭스 제공

송중기는 "그간 해보지 않았던 장르에 끌리는 편"이라며 "영화 '승리호'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대박!'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로 바로 끌렸다"고 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전 세계 1위라니 기분 좋으면서도 얼떨떨합니다. 극장에서 개봉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반응도 있지만 TV나 스마트폰으로 바로 볼 수 있어서 좋기 때문에 딱히 아쉽다는 생각이 들진 않더군요.”

20일부터 방송되는 tvN 드라마 ‘빈센조’를 밤새 찍고 2시간 자고 일어났다는 배우 송중기(36)는 덤덤하게 말했다.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승리호’가 지난 5일 처음 공개된 뒤 넷플릭스 전체 영화 콘텐츠 중 1위에 올랐다는 소식에 대한 반응이었다. 그는 국내 최초의 우주 배경 SF 영화 ‘승리호’에서 우주쓰레기를 주워 파는 청소선 승리호의 조종사 태호 역을 맡았다.

9일 온라인으로 만난 그는 “완성된 영화는 지난해 봤는데 우리 영화계 스태프들의 뛰어난 기술력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승리호’는 2092년의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2,500여개의 장면 중 80%에 해당하는 2,000여 장면에 컴퓨터그래픽(CG) 등 시각특수효과(VFX)가 들어갔다.

CG로 채우는 이미지가 많다 보니 배우들은 종종 CG 합성을 위한 녹색 배경의 크로마키 스크린 앞에서 가상의 세계를 상상하며 연기해야 했다. “처음 세트장에 들어갔을 때는 애니메이션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유)해진이 형, (진)선규 형, (김)태리랑 함께 연기하는 건 힘들지 않았는데 혼자 하는 게 힘들었어요. 초록색 천 앞에 홀로 서면 이상하게 막막해지는 때가 있거든요. 몇 주간 조종실 세트에서 혼자 촬영했는데 감정 표현을 어느 정도 해야 할지, 다음 장면과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죠.”

연기가 막힐 때면 브래드 피트의 청춘 시절 영화 ‘가을의 전설’을 봤다고 했다. 이전에 다른 작품을 찍을 때도 연기가 풀리지 않을 때마다 찾던 영화다. 그는 “직접적 연관이 있어서인 건 아니고 뭔가 막힐 때마다 그냥 틀어놓고 보는 영화”라며 “지금까지 50번은 넘게 본 것 같다”고 했다.

영화 '승리호'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영화 '승리호'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송중기는 2012년 전국 700만 관객을 모았던 흥행작 ‘늑대소년’의 촬영 현장에서 조성희 감독에게 ‘승리호’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승리호’는 조 감독과 송중기가 8년 만에 다시 만나 촬영한 작품. 그는 “처음 들었던 건 지금과 많이 다른 버전이었는데 상업영화를 처음 찍는 30대 초반의 신인 감독이 그런 기획을 했다는 것 자체가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승리호’는 2019년 여름 촬영을 시작했다. 그는 당시 극 중 태호처럼 ‘자포자기’ 상태였다고 했다. 배우 송혜교와 결혼 1년 8개월 만에 파경을 맞은 직후였다. ‘할많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의 표정이 이어졌다.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쑥스러워서 못 하겠고 ‘자포자기’라는 말로 다 표현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승리호'는 지난해 여름 개봉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로 여러 차례 개봉이 연기된 끝에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송중기는 ‘승리호’에 이어 ‘빈센조’로 시청자들과 잇달아 만난다. “'승리호'처럼 의미 있는 영화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기분 좋습니다. 드라마와 영화로 함께 인사 드리다 보니 부담도 2배 이상 큰 것 같아요. 그래도 고생해서 만든 작품을 많은 분들이 봐주신다고 생각하니 기쁘고 즐겁습니다."

고경석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