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美 국무장관 "버마 국민과 연대할 것"
국제사회 비난에 미얀마 군부 "내정간섭" 반발
미국 행정부가 21일(현지시간) 반(反)쿠데타 시위를 유혈 진압하는 미얀마 군부에 “단호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쿠데타 사태에 우려를 표한 국제사회를 향해 미얀마 군부가 “내정간섭”이라고 비난하자 고강도 대응을 시사한 것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얀마 시위대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의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버마(미얀마) 국민과 연대한다”고 밝혔다. 미얀마에선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연일 불복종 시위가 확산하며 유혈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까지 군경의 폭력 진압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블링컨 장관에 앞서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트위터를 통해 “버마 군경이 시위대에 발포하고 시위 참가자와 다른 사람들을 구금ㆍ공격하고 있다는 보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우리는 버마 시민들의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미얀마 외교부는 22일 페이스북에 “1961년 체결된 ‘빈협약’ 41조는 외교관이 주재국의 법과 규정을 존중하고 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며 “양곤 주재 대사관들과 일부 국가의 성명과 발언은 명백한 내정간섭과 다름없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미얀마 주재 10여개국 대사관을 비롯해 영국, 유럽연합(EU) 등 각국에서 비판 성명이 잇따른 데 대한 반박이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부가 국제사회 비난에 대응한 건 처음이다.
또 “군부는 헌법에 따라 국가 책임을 맡았고 비상사태 규정에 근거한 임무를 완수하면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을 치러 당선된 정당에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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