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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홍남기 향해 “정말 나쁜 사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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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홍남기 향해 “정말 나쁜 사람” 비판

입력
2021.02.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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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오른쪽) 대표와 김병기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오른쪽) 대표와 김병기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차 재난지원금 논의 과정에서 당의 '보편 지급' 주장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당정청 관계에서 당이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24일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14일 비공개 고위당정청협의회에서 홍 부총리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향해 “당신들은 정말 나쁜 사람”이라며 “지금 소상공인들이 저렇게 힘든데 재정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에서 4차 재난지원금과 관련 “지난 일요일 (고위) 당정청회의가 있었다”며 “당정청 회의에 가기 전 이 자리에서 싸울 준비를 하고 간다는 얘기를 드렸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14일 고위 당정청 회의에는 이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정세균 총리, 홍 부총리,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갈등을 빚기 전까지 이 대표와 홍 부총리간 관계는 '찰떡궁합'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돈독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이 대표가 국무총리, 홍 부총리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취임하면서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이 대표가 당으로 적을 옮긴 지난해까지 우호적이었다. 하지만 본격화 할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이 대표가 당 차원의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런 관계도 어긋나는 모습이다.

다만 이 대표의 홍 부총리를 향한 직설적 비판을 두고 한 측근은 이날 “그 (나쁜 사람) 정도 톤으로 까지는 얘기 안 했을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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