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BTS에 또 시비 거는 중국 “남티베트 지도 바꿔라”

알림

BTS에 또 시비 거는 중국 “남티베트 지도 바꿔라”

입력
2021.02.25 09:14
수정
2021.02.25 09:20
0 0

빅히트, 홈페이지에 지난해 실적 보고서 공시
배경처리된 흐릿한 지도가 틀렸다고 또 공격
"많은 중국 네티즌 불쾌, 지도 속히 수정해라"


BTS.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BTS.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중국 관영 매체가 또다시 방탄소년단(BTS)을 상대로 시비를 걸었다. BTS 소속사의 프리젠테이션 자료 뒤로 배경 처리된 흐릿한 지도에 남티베트 영토가 잘못 표기됐다는 것이다.

BTS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사가 23일 홈페이지에 공지한 ‘2020년 4분기 실적보고서’ 7페이지를 보면, ‘지역별 매출구성’이 원모양 그래프로 나타나 있다. 문제는 배경이다. 세계지도를 잘 보이지도 않는 흐릿한 윤곽으로 배경 처리했는데, 이중 인도와 맞닿은 남티베트 부분을 중국 영토에서 제외해 문제가 있다는 것이 중국 네티즌의 주장이다.

이에 글로벌타임스는 25일 “중국 블로거가 잘못된 지도를 발견했다”며 “양국 국민들 사이에 적대감이 생기지 않도록 지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남티베트는 중국의 영토”라며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사의 잘못된 지도 사용으로 많은 중국 네티즌들이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BTS가 소속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23일 공개한 2020년 4분기 실적보고서. 빨간 원모양 지역 일부가 중국과 인도가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티베트다. 중국 네티즌과 관영 매체는 이 지도가 잘못됐다며 비판하고 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자료 캡처

BTS가 소속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23일 공개한 2020년 4분기 실적보고서. 빨간 원모양 지역 일부가 중국과 인도가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티베트다. 중국 네티즌과 관영 매체는 이 지도가 잘못됐다며 비판하고 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자료 캡처


남티베트는 중국에서 거론만 해도 발끈하는 민감한 지역이다. 인도와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기 떄문이다. 중국 세관은 2019년 3월 이 지역을 인도령으로 표시한 인도의 수출용 세계지도를 발견해 3만장을 파기한 전례도 있다. 과거 인도를 식민통치하던 영국은 1914년 티베트와 조약을 체결해 남부지역을 인도의 영토로 편입하는 ‘맥마흔 라인’을 국경선으로 정했지만,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국 영토로 주장하며 대립해왔다.

중국이 BTS를 트집잡은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BTS가 지난해 10월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밴 플리트상'을 받자 수상소감을 문제 삼았다.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라는 발언에 대해 민족주의 성향 환구시보는 “한미간 고난의 역사라는 표현이 중국인의 분노를 촉발했다”며 “역사를 무시하는 일방적 태도”라고 비난했다. 중국에서는 한국전쟁을 ‘항미원조전쟁’으로 부른다. 이후 BTS 굿즈를 배송하는 택배회사가 보이콧에 나서는 등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