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국내 첫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가 이날 도착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개했다.
송파구 보건소 냉장고에 보관 중인 백신은 총 5박스로, 박스 1개에는 5ml 용량의 백신 바이알(vial·유리병) 10개가 들어 있다. 1인 1회 접종용량이 0.5ml이므로, 바이알 1개당 10명이 접종할 수 있다. 따라서 5박스는 총 500명이 1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전날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출하돼 의약품 전문 물류센터인 이천 지트리비앤티 물류센터에서 밤샘 작업을 거쳐 재분류·포장을 마쳤다. 이후 25일 새벽부터 전국 요양병원과 보건소 등으로 배송됐고, 26일 오전 9시부터 만 65세 미만의 요양시설 입원·입소자와 종사자에게 우선 접종된다.
이날 박성수 송파구청장과 보건소 의료진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백신 접종 순서와 접종자 신원 등을 확인했고, 예진표를 작성한 뒤 문진과 접종 단계까지 꼼꼼하게 체크했다. 또한,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등 이상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15~30분간 접종 기관에 머무르는 상황을 가정해 대응요령 등을 점검했다. 보건소 내 코로나19 예방접종실 옆에는 비상시를 대비해 구급 이송 침대를 구비한 '이상반응 관찰실'이 마련됐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대상자가 건강상태에 따라 미리 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반드시 의사 예진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또, 접종 후 집에 도착해서 최소 3시간 이상, 이후 3일간 몸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평소와 다른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국내 첫 접종이 시작되는 26일엔 화이자 백신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다. 향후 얼마나 걸릴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백신 접종을 통해 전 국민 집단면역과 코로나19 극복을 향한 첫 발을 떼는 역사적 순간이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이날 전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6명 발생하는 등 위태로운 방역 상황이 이어졌지만, 송파구 보건소 입구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는 평소보다 한산했다.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대상자를 안내하던 한 의료진은 기자를 향해 양 손으로 'V'자를 만들어 보였다. 한 쪽은 '백신(Vaccine)' 다른 한 쪽은 '승리(Victory)'를 의미하는 희망의 손짓으로 보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