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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햄버거 승객' 사과했지만…결국 고소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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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햄버거 승객' 사과했지만…결국 고소당했다

입력
2021.03.04 08:16
수정
2021.03.0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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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내 마스크 벗고 음식 섭취 등 방역수칙 위반
"우리 아빠가 누군 줄 아냐" 적반하장에 공분
당사자 사과에도 결국 코레일 측 고소장 제출


지난달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KTX 무개념 햄버거 진상녀' 게시물.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지난달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KTX 무개념 햄버거 진상녀' 게시물.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KTX에서 햄버거를 먹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다른 승객에게 막말을 쏟아내 물의를 빚은 승객이 결국 고소를 당했다.

3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햄버거를 먹다 제지당한 승객 A(27)씨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및 철도안전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다.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음식을 먹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것은 감염병예방법 위반에 해당한다. 적발 시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8일 경북 포항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열차 안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햄버거, 초콜릿 케이크 등 음식을 먹었다.

이 사건이 처음 알려진 건 사건 당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KTX 무개념 햄버거 진상녀'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승객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글에서 "A씨가 동대구역에서 탑승한 뒤 마스크를 내린 채 KTX 안에서 음식을 섭취했다"면서 "승무원이 '여기서 드시면 안 된다'며 제지하고 마스크를 써주기를 요청했지만 무시한 채 큰소리로 전화통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작성자는 "밀폐된 공간에서 햄버거 냄새가 진동하고, 참기 힘들어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오히려 화를 냈다"며 "해당 여성은 '네가 무슨 상관이냐' '없이 생기고 천하게 생긴 X이, 우리 아빠가 도대체 누군 줄 알고 그러냐' 등 막말을 쏟아냈다"고 덧붙였다.

이후 온라인에서 해당 여성에 대한 비난이 계속 되자 해당 글은 'KTX 햄버거 진상녀-그 이후 글(아버지 안 찾으셔도 돼요)'로 수정됐다. 글이 올라온 이후 해당 승객에 대한 비판은 물론 승객의 아버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작성자는 글에서 "결론부터 말하면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어떤 분이 쪽지를 줬고 그 여자분이 누군지 알게 됐고, 아버지가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을 정도로 정체가 확인됐다"면서 "결론은 그냥 일반적인 가정의 아가씨"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보다 15살 어린 아가씨이고 어제 뉴스 방송 후 일이 커졌기 때문에 본인도 겁을 먹고 있더라"며 "오늘 안에 진심이 담긴 사과를 요청했고 그렇지 않을 경우 모욕죄로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했더니 직접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A씨는 "그날 행동을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 피해를 받았던 다른 승객에게 죄송하고 그날 행동은 신경과민상태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작성자는 "이 정도 이슈화됐으면 본인도 조심할 것이고, 이제 그분의 아버지를 찾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코레일, 승객의 사과에도 결국 고소 조치

코레일의 판단은 달랐다. 코레일 측은 이 사안의 A씨가 방역법과 철도안전법을 모두 위반했다고 보고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KTX 내 음식물 취식은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에 해당한다. 열차 내에서 승객들에게 욕설과 협박을 쏟아낸 행위도 철도안전법 위반 소지가 있다.

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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