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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나와도 "백신 접종이 더 이득"이라 말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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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나와도 "백신 접종이 더 이득"이라 말하는 이유

입력
2021.03.07 12: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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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반응, 사망 비율 외국과 큰 차이 없어
항체 생긴 사람 늘면 지역사회 감염 차단 효과?
"세분화한 통계 정보 신속 정확히 공개해야"

서울 성북구 보건소에서 5일 의료진이 한 시민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성북구 제공

서울 성북구 보건소에서 5일 의료진이 한 시민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성북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접종 이후 사망자가 7일 0시 기준 8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그래도 접종이 더 이득"이라 강조한다. ①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비율은 여전히 일반 백신과 비슷한 수준이며 ②해외 상황과 비교해서도 큰 차이가 없고 ③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성이 밝혀진 경우가 드물다는 이유에서다.

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31만4,656명인데 이상반응 보고는 3,689명으로 비율은 1.17%에 그쳤다.

일반 백신의 이상반응 보고 비율이 0.1~0.5% 수준이란 점, 다른 나라의 접종자 대비 이상반응 신고 비율이 영국 0.33%, 미국 0.1%, 독일 0.12%, 캐나다 0.06%, 프랑스 0.18% 정도인 것과 비교하자면 조금 높은 수치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초창기라 백신에 대한 관심이 워낙 높아 이상반응 보고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데다, 이로 인해 이상반응 신고 중에 경증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차이로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접종 이후 사망자 비율은 0.0025%로 미국(0.0018%)보다는 높지만 영국(0.0023%)과 비슷하고, 프랑스·독일(0.005%)에 비해서는 낮다.

비록 사망자가 나온다 해도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이 확인되는 경우는 드문 만큼 백신을 꼭 맞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세계적으로 2억6,000여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했지만 접종이 사망 원인으로 입증된 경우는 한 건도 없다”며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사망자의 경우도 대부분 기저질환자로, 백신 접종과는 인과성이 없을 가능성이 99.9%"라고 말했다. 엄 교수는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외국에서 지금까지 없었던 게 갑자기 우리나라에 생길 수 있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인과성이 없다는 건 ‘접종 후 사망이 곧 백신 때문이 아니다'라는 의미다. 이는 독감 백신도 마찬가지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2020~21년 절기 독감 백신 접종 건수는 1,376만건, 사망신고 사례는 110건으로 집계됐지만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성은 단 한 건도 인정되지 않았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개인과 사회의 이득은 명확하다. 엄중식 교수는 “백신을 접종하면 항체가 생겨 개인적으로 이득이고, 항체가 생긴 사람이 많아지면 지역사회의 감염 전파를 차단하는 사회적 이득도 생긴다”며 "이상반응 위험을 감안해도 백신 접종이 개인과 사회에 더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가 앞으로 좀 더 자세한 자료를 내놔야 한다는 조언은 나왔다. 역학조사 등으로 단시일 안에 규명은 어렵다 해도 한참 뒤까지 “조사 중”, “검토 중”이란 말만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해 대구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늘어날 때 통계청에 지역별·사망원인별 통계가 있는지 물어보니 집계에만 8개월 걸린다고 했다"며 "영국은 지역별 이상반응자, 사망자 등의 통계를 진단서를 토대로 매주 공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상반응자, 사망자에 대한 세분화한 통계와 정보가 제공돼야 연령대별 이상반응을 더 정확히 분석할 수 있고, 의사가 예진 때 접종 여부를 더 정확히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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