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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10년 전 서울시장 중도사퇴, 솔직히 후회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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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10년 전 서울시장 중도사퇴, 솔직히 후회스럽다"

입력
2021.03.08 10: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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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빅3 한국일보 인터뷰 ③]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말랑까칠 토크'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5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 후보는 2011년 서울시장 사퇴 후 10년을 "인생을 생각해볼 기회였다"고 돌아봤다. 이한호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5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 후보는 2011년 서울시장 사퇴 후 10년을 "인생을 생각해볼 기회였다"고 돌아봤다. 이한호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인터뷰 답변엔 수사나 포장이 별로 없었다. 자신의 '약점'도 덤덤하게 인정했다. 2011년 서울시장을 중도 사퇴한 뒤 보낸 10년을 변명하지도, 화려한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았다. "인생을 생각해볼 기회였다. 그 기간에 저의 인생관과 정치관을 갈고 닦았더니 세상이 달리 보였다"고 했다.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에 서울시장직을 건 것은 일생의 승부였다. 오 후보는 그 승부에서 패배해 문자 그대로 무릎을 꿇었고, 10년간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다. 오 후보는 "후회스럽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간 제가 선택하거나 겪은 일들 중에 한 가지를 골라 되돌릴 수 있다면, 시장에서 물러난 것이다. 여전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오세훈이 급식 주지 말라고 한 아이들이 이제 20대 유권자다. 심판이 두렵지 않은가.' 오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회자된 글이다. 20대에게 사과하기보다 진정성을 호소하는 것이 오 후보의 돌파 방법이었다. "오세훈이 무상급식 자체를 반대한 사람이 아니라, ‘부자 무상급식’에 반대하고 어려운 계층에 더 도움주자는 바람직한 주장을 한 정치인이란 걸 그분들이 알고 계실 것이다.”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서 당심은 오 후보 편이 아니었다. 2019년 당 대표 경선에서도 오 후보는 '정치 신인' 황교안 전 대표에게 졌다. 오 후보는 "2017년 대선 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대권 후보로 만들기 위해 바른정당에 갔다 온 적이 있어 그렇다"고 인정했다. "제가 중도우파 노선을 걷다 보니, 당에선 뜨뜻미지근하다, 섭섭하다, 실망스럽다고 평가하시는 당원들이 분명히 있다"고도 했다.

이내 '뜨뜻미지근함'을 '중도 확장성'으로 연결시켰다. "저를 지지하는 분들은 중도층에도 있고 심지어 민주당 지지층에도 있어서 놀랐다. 진영과 상관없이, 그간 저의 합리적인 행보 덕분에 제가 경선에서 이긴 것이다."

오 후보는 왕년의 '스타 방송인'이다. '서울시장 4행시' 만들기를 요청해 봤다. "4행시라니, 도전 정신이 생긴다"며 잠시 고민한 끝에 내놓은 그의 답. "'서'울시장에 다시 도전한 재수생입니다. '울'렁울렁합니다. '시'장 다시 하면 진짜 잘할 자신 있습니다. '장'담하겠습니다." 각오와 절박함이 진하게 스며든 한마디였다.

박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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