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9일 밤 만나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5일 전까지 단일화를 끝내기로 재확인했다. 여론조사 방식을 둘러싼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후보들이 직접 만나 실무협상 물꼬를 튼 것이다.
오·안, 심야 회동서 "실무협상 조속히 가동"
오 후보는 20일 서울 중구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아동 정책ㆍ공약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젯밤 안 후보를 다시 만나 30~40분 정도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큰 틀에서 협상팀이 가동될 수 있도록 몇 가지 정리를 했다”면서 “25일 공식 선거운동일에는 반드시 한 명의 후보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무슨 일이 있어도 여론조사를 끝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19일 밤 안 후보 요청으로 두 후보가 배석자 없이 30여 분 만났다”며 “24일 이전 단일화해야 한다는 기존 합의를 재확인하고 실무협상팀을 조속히 가동키로 했다”고 했다. 이어 “두 후보의 결단으로 협상 룰과 관련한 이견이나 걸림돌이 사라진 만큼 야권 단일화의 국민 여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실무 업무가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면서 “국민의당 실무협상진은 계속 대기 중”이라고 강조했다.
SNS선 책임공방... 장외 신경전 계속
그러면서도 두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장외 신경전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이날 “저희 측은 어제부터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실무 협상 재개를 요청하고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연락이 없다고 한다”며 “오늘 오후에는 반드시 협상단이 만나 실무를 마무리 짓고 일요일부터는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 즉각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는 이유를 국민은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합의가 늦어지는 책임을 오 후보 측에 돌렸다.
이에 오 후보는 “안 후보께 제안한다. 더는 협상테이블 밖에서 협상에 대해 공방을 하지 말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요청했다. 그는 “협상은 조속하게 진행하기로 합의한 사항으로 우리가 협상 과정 하나하나 누구 탓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할 일은 진정성 있게 협상에 임하는 것과 종료 시까지는 협상에 대해 침묵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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