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안 '단일화 세리머니' 펼치는 동안??
이·박은 '번개 커피타임'으로 응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이룬 야권의 '깜짝' 이벤트에 여당은 유력한 대권주자와 후보의 '번개' 미팅으로 응수했다.
서울시장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24일 경쟁 상대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남을 가졌다. 당초 오 후보는 오전 9시 선대위회의를 시작으로 10시 기자회견, 11시 의원총회 순으로 일정이 잡혀 있었지만, 전날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패배한 안 대표와의 회동은 예정돼 있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안 대표는 갑작스럽게 국민의힘 의원총회 참석을 알려왔고, 오·안 두 사람의 굳건한 협력 의지를 과시할 기회를 엿보던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이 같은 바람대로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내 의총장에서 만난 오 후보와 안 대표는 두 차례나 뜨겁게 포옹하며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했다. 더구나 안 대표가 국민의힘의 상징색인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참석하면서 의원들은 환호와 기립박수를 보냈다.
같은 시간, 국회 본청 앞에서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번개 미팅을 가졌다. 이날 아침 종로구에서 노인복지 단체 간담회를 마치고 국회를 방문한 박 후보와 ‘민자도로 운영방안 토론회’ 참석차 인근에 있던 이 지사가 공교롭게도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린 국회 본청 앞에서 만나 커피를 마신 것이다.
박 후보와 이 지사는 먼저 국회 의원회관 내 인재근 의원실에서 만난 뒤 본청 앞 야외공간으로 이동했고, 테이크아웃 커피를 든 채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서로 근처에 있다 우연히 만나 격려와 덕담을 나누는 정도로 이날 만남은 가볍게 진행됐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킨 야권의 잔칫집 앞에 정치적 파급력이 막강한 대권 후보와 여당 후보가 함께 등장한 장면만으로도 향후 선거에서 펼쳐질 난타전을 예감하기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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