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김연경ㆍ브루나의 쌍포와 김미연의 안정된 리시브를 앞세워 우여곡절 끝에 기업은행을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흥국생명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기업은행과 경기에서 3-0(25-12 25-14 25-18)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상대 전적 2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챔프전(5전 3선승제) 1차전은 오는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흥국생명은 1차전에서 승리했지만 2차전은 1세트에서 역대 최소 득점(6점)을 갱신하는 굴욕을 당하며 경기를 내줬다. 하지만 3차전에서는 각 세트마다 여유 있게 앞서며 명예를 회복하게 됐다.
이와 함께 흥국생명은 ‘PO 1차전 승리팀이 챔프전에 진출한다’는 공식을 이어가게 됐다. 2005시즌 이후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은 100% 챔프전에 진출했다. 그리고 올 시즌까지 16번까지 그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김연경은 이날 23득점에 공격 성공률 59.45%로 맹활약했다. 2차전서 오른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했던 김연경은 붕대 투혼을 발휘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브루나 역시 14득점(42.4%)으로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렸고, 연은 리시브 효율 41.7%로 탄탄한 수비와 함께 6득점(50.0%)하며 힘을 보탰다.
1세트는 김미연의 안정적인 리시브를 토대로 김연경ㆍ브루나의 쌍포가 폭발하며 흥국생명이 손쉽게 가져갔다. 김미연은 8개의 리시브를 받으면서 범실 없이 리시브 정확도 50%를 찍었다. 이를 토대로 김연경은 8득점에 공격성공률 87.5%를 찍었고, 브루나도 후위공격 2점 포함 7점에 성공률 53.9%로 불을 뿜었다. 서브 25개를 넣는 동안 범실이 없었던 점도 눈에 띄었다.
2세트 초반은 팽팽했다. 김연경과 브루나의 공격이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흥국생명 공격성공률은 30.3%로 기업은행(45.9%)에 뒤졌고 리시브 효율도 10.0%로 역시 기업은행(28.6%)보다 흔들렸다. 하지만 기업은행이 2세트에만 무려 12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스스로 무너졌다. 서브 범실만 5개, 공격 범실이 4개나 나왔고 개인ㆍ팀 범실도 쏟아졌다.
3세트 초반엔 브루나가 다시 공수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6-6으로 맞선 상황에서 브루나의 좋은 수비가 2차례나 나왔고 이어진 7-6에선 행운의 후위공격 득점까지 올리며 8-6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리고 중반부턴 김연경의 공격력(9득점ㆍ69.2%)이 다시 살아나면서 승리를 굳혔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리시브와 수비가 약속한 대로 잘 움직였다.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라고 승리 요인을 짚었다. GS칼텍스와 챔프전에 대해서는 “우리가 (3차전까지 치르면서) 시간은 잃었지만 경험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체력적으론 불리하지만 경기 감각은 낫다. 챔프전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제 흥국생명은 챔프전에서 GS칼텍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시즌 전 컵대회 결승에서 0-3으로 패했고 V리그 정규 시즌에서도 순위 경쟁에서 막판에 밀리는 등 갚아야 할 것이 많다. 박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으론 GS칼텍스가 앞선다”면서도 “우린 도전하는 팀이다. 부담 없이 도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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