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률은 수도권이 '톱'
부·울·경은 상승세 주춤
지난 2년 동안 내내 하락세를 보였던 제주도 집값이 지난 1, 2월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집값은 두 달 동안 1% 가까이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0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3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 2월 전국의 월평균 주택 매매 가격은 0.85%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0.59%)와 비교해 0.2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제주 지역이다. 2019년 1분기부터 8분기 내내 하락하던 제주 지역의 전월 대비 집값 상승률은 올해 1, 2월 모두 0.1%를 기록하며 오랜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셋값도 1월(0.1%), 2월(0.2%) 모두 오르면서 2017년 4분기 이후 3년 넘게 지속되던 하락세가 멈췄다.
2015년부터 '차이나 머니' 유입이 줄어들며 시들했던 제주도 부동산 시장이 전국적인 집값 상승세 영향을 받아 들썩이고 있는 셈이다.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수도권이었다. 올해 1, 2월 평균 수도권 주택 매매 가격 상승률은 0.99%로, 1월(0.8%)보다 2월(1.2%)에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4분기 평균(0.49%)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오름세다.
동남권(부산·울산·경남권)의 경우 상승률이 0.91%로 높은 편이었지만 상승률이 1%를 넘었던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상승세가 완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부산·울산·경남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거래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도시철도 및 광역철도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강했던 대경권(대구·경북권) 집값이 전 분기 대비 0.92%나 상승했고, 이후 충청권(0.75%), 강원권(0.53%), 호남권(0.28%) 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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