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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유리야말로 슈퍼맨...그의 육아기가 보고 싶다"

입력
2021.04.01 14:40
수정
2021.04.0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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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리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놓고 갑론을박
이재명 "익숙하지 않지만, 포용해야"
보수 기독교 성향 단체들, 반대 집회 열어
KBS "비혼 부추길 의도 없어...출연 취소 없을 것"

최근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사유리. KBS 제공

최근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사유리. KBS 제공

정자 기증을 받아 출산하면서 자발적 비혼모로 화제가 된 방송인 사유리(후지타 사유리)가 KBS의 육아 관찰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게 되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갑론을박이 뜨겁다.

보수 기독교 진영을 중심으로 "비혼모 출산을 부추긴다"며 그의 출연에 반대하는 여론과, "다양한 가족 모습을 조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찬성하는 여론이 동시에 등장했다. 급기야 이재명 경기지사마저 사유리의 출연을 옹호하고 나섰다.

이재명 지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유리씨야말로 슈퍼맨'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사유리의 '슈돌' 출연을 지지했다.

그는 "사유리씨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소식에 대한 우려는 익숙하지 않은 사회 문화에 대한 낯설음일 것"이라며 "아내와 두 아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는 저에게도 생소한 모습"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이어 "저의 가족형태가 행복하다고 해서 모두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각자의 가치관, 삶의 경로와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천차만별의 가족형태가 형성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가족의 가치가 부모의 숫자에 달려 있지는 않은 것 같다"며 "부모가 장시간 노동에 육아 휴직이나 충분한 휴가를 보내지 못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면 (기존의 가족 형태라도)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라 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 지사는 "저는 사유리씨의 고군분투 육아기가 보고 싶다"면서 "무척 강하게 반대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으로 알지만 모쪼록 넓은 품으로 지켜봐 주시면 어떨까"라고 했다.

그는 이어 "그것(비혼 출산)이 옳든 그르든,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참고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우리가 치열하게 지켜야 할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지 제도나 관습 그 자체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국민 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 청원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25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비혼모 출산 부추기는 공중파 방영을 즉각 중단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사유리의 '슈돌' 출연을 반대하는 청원이 게시된 바 있다.

이 글을 작성한 청원인은 "비혼모를 등장시켜서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에게 비혼 출산이라는 비정상적 방식이 마치 정상인 것처럼 여겨질 수 있게 한다"고 주장했다.

30일에는 '동성애 동성혼 반대 국민연합' '건강사회단체전국협의회' 등의 단체가 KBS 방송사 앞에서 "비혼 출산과 다양한 가족을 조장하고 가정 해체 지지를 보도하는 KBS를 강력 규탄한다"며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는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 운동본부' 등을 통해 적극 홍보됐다.

KBS 측은 연합뉴스에 사유리의 출연 논란과 관련, "사유리의 '슈돌' 출연이 비혼을 장려한다는 주장은 과도하다. 시대가 변하면서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생기고 있고, 사유리 가족 역시 그중 하나"라며 "가족 중 한 형태를 관찰하는 것일 뿐, 비혼 장려를 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유리의 '슈돌' 출연이 취소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사유리는 지난해 일본 정자은행으로부터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출산했다는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미혼 여성의 '정자은행' 이용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혼 여성의 정자은행 이용을 막는 규정이 없다"고 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를 불법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하나같이 사유리의 '비혼 출산'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통계청의 '2020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혼 출산에 찬성하는 응답은 30.7%, 반대한다는 응답은 69.3%였다.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극단적 응답도 33.1%에 이르렀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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