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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적자' 폰사업 손절한 LG전자, '車전장' 회사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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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적자' 폰사업 손절한 LG전자, '車전장' 회사로 거듭난다

입력
2021.04.06 21: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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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누적 영업적자만 5조 원에 달하는 스마트폰 사업의 철수를 확정 발표했다. 사진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모습. 사진=뉴스1

LG전자가 누적 영업적자만 5조 원에 달하는 스마트폰 사업의 철수를 확정 발표했다. 사진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모습. 사진=뉴스1

"선택과 집중이다."

LG전자가 26년 넘게 이어온 휴대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면서 내세운 명분이다. 돈 안 되는 사업은 과감히 접고, 내부 역량을 미래차와 같은 신성장 산업에 쏟겠다는 것이다. 시장에선 벌써부터 LG전자가 전기자동차의 모든 전장 부품(전기장비)을 생산하는 '전장 전문'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란 관측이 파다하다.

LG, 마음만 먹으면 전기차 만든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누적 적자만 5조 원대에 달했던 휴대폰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한 LG전자는 향후 전장 사업에 올인할 전망이다. 지난 2018년 9월 구광모 회장이 LG그룹의 수장에 오른 직후,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한 비핵심 사업 정리에 주력해 온 가운데 점 찍힌 핵심 분야가 전장 사업이다.

사실 LG전자의 전장 사업 진출은 일찍부터 준비됐다. 지난 2013년부터 전장 사업 본부를 조직한 LG전자는 사업적인 측면에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선 전기차 시장의 폭풍 성장과 맞물려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사인 캐나다 마그나와의 합작 효과(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7월 출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전장 사업과 관련, 그룹 전반에서 창출될 시너지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점쳐진다. 전기차 모터와 인버터 등을 담당하는 LG마그나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 LG디스플레이(OLED 디스플레이), LG이노텍(카메라·조향모터), LG하우시스(내장재) 등 주요 계열사들이 전기차 핵심 부품들을 만들고 있다. LG전자는 또 2018년 엔 세계 5위권(생산량 기준)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 ZKW까지 품었다.

LG전자가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사진=LG전자

LG그룹의 전기차 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된 배경이다. 급성장하는 초기 전기차 부품 시장에 이렇다 할 기업이 없는 가운데 LG전자가 눈에 띈 이유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전기차의 모든 전장부품을 담당하는 통합 솔루션 업체로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LG전자 "모바일 기술 신산업에 적극 활용"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부를 매각하지 않은 것도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조만간 다가올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선 원천 기술에 해당하는 모바일 기술은 필수다. LG전자가 보유 중인 4·5세대 이동통신(4·5G) 특허권은 2만4,000여 건에 달한다. 스마트폰 제조와 관계없이 이 기술만 이용하면 전장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는 가능하다는 게 LG전자 측의 판단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향후에도 모바일 특허권을 매각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축적한 모바일 기술은 미래사업을 위한 핵심기술로 지속 보유할 것"이라며 "이동통신 특허권을 활용해 미래차 등 신산업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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