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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우량주 왜 안 오르나 했더니... 국민연금 1분기에만 삼성전자 4200만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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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우량주 왜 안 오르나 했더니... 국민연금 1분기에만 삼성전자 4200만주 던졌다

입력
2021.04.08 18: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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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대형주 위주 팔아
올해만 17조 원 매도 행진
9일 기금위서 조정 가능성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3차 국민연금기금운영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3차 국민연금기금운영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국민연금이 지난 1분기(1~3월)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3조5,000억 원어치 내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초 9만 원을 '터치'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는데, 그 중심에 국민연금 매도세가 있었던 셈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증시 호황에 전체 자산 중 국내 주식 비율이 목표치를 웃돌자 올해 들어 시가총액 대형주 위주로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있다.

1분기에 삼성전자 등 대형주 대거 팔아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이날 현재 지분 5% 이상을 가진 국내 종목은 총 261개로 지난해 12월 말(273개)보다 12개 줄었다.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이 중 절반가량(127개)의 지분을 줄였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한 대형주들의 지분을 눈에 띄게 줄였다. 대부분 연초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르며 코스피 3,000선 돌파를 주도한 종목들이다.

시총 1위 삼성전자만 봐도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지분율이 10.69%에서 최근 9.99%로 줄었다. 주식 수(보통주 기준)로 따지면 지난해 말 6억3,833만4,632주에서 5억9,641만9,637주로 올해 들어서만 약 4,200만 주 가까이 팔아치운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를 8만2,000원(3월 말 기준)으로 가정하면 3조4,400만 원에 이르는 규모다. 이 기간 기관 전체의 삼성전자 순매도액(약 9조6,000억 원)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10.97%→9.97%)를 비롯해, 네이버(11.57%→10.30%), LG화학(9.98%→9.15%), 현대차(10.24%→9.29%), 삼성SDI(9.99%→9.35%), 셀트리온(9.16%→7.91%) 등의 지분율도 각각 하락했다. 시총 10위권 내 종목 중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높인 종목은 기아(8.42%→8.76%)가 유일하다.

국민연금이 1분기 보유 비중을 늘린 종목은 기아를 포함해 68개였다. 포스코케미칼(5.62%), 빅히트(5.11%), DL이앤씨(13.00%), 한화생명(5.12%) 등 18개 종목은 지분 5% 이상 종목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만 17조... 9일 국내주식 매도 중단 결정되나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올해 들어서만 약 17조 원에 달하는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이날까지 단 며칠 순매수에 나서기도 했지만 다시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 1년 내내 연기금이 내다 판 전체 순매도 물량(약 3조4,200억 원)의 5배를 웃돈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급등하면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율(21.2%)이 올해 말 목표치(16.8%)를 한참 웃돌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매도세에 주가가 떨어진다는 불만이 일자 국민연금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달 26일에 이어 오는 9일 회의를 열어 국내주식 보유 목표 범위를 늘릴지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를 중심으로 한 개인투자자들은 국민연금이 2025년까지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15%로 낮추기로 한 중기 자산배분 전략 자체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이날 "이웃 일본만 해도 연기금의 자국 주식 투자 비중이 25%가 넘는다"며 "완급 조절도 없이 매도 전략을 고집하는 것은 공적 연기금의 임무를 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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