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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페이스' 논란 뒤 8개월만에 복귀한 샘 오취리에 쏟아진 악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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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페이스' 논란 뒤 8개월만에 복귀한 샘 오취리에 쏟아진 악플

입력
2021.04.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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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블랙페이스' 지적 논쟁 때문에 활동 중단
유튜브 개설.."출신지 가나로 가라" 등 덧글 이어져

/KBS 제공

/KBS 제공

지난해 8월 '블랙페이스' 논란을 일으켰다 과거 발언과 행적의 문제로 모든 국내 방송에서 하차한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최근 개인 유튜브를 통해 근황을 알렸다. 하지만 활동 중단 후 8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를 향한 비판은 물론 인종 혐오를 담은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오취리는 9일 '5723 오취리삶'이라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의 근황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지인과 함께 관악산 수영장 능선 코스를 등반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영상 속에서 오취리는 "코로나19 때문에 아무 것도 못한다. 혼자 있을 때 생각도 많고 후회도,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사람이 너무 생각을 많이 하니까 우울해진다"며 "열심히 살고 싶고 일하고 싶다. 열심히 일하고 집에 들어와서 지칠 때의 느낌을 정말 좋아한다"고 했다.


"올라가는 건 힘들지만 내려가는 건 한 순간, 등산과 같은 삶." 샘 오취리 유튜브 캡처

"올라가는 건 힘들지만 내려가는 건 한 순간, 등산과 같은 삶." 샘 오취리 유튜브 캡처

하지만 8개월이 지난 후에도 네티즌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다. 오취리가 해외 방송에서 한국의 인종차별을 비판함으로써 한국에 해를 끼쳤다는 주장,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는 주장, "가나로 돌아가라" 등의 악플이 주를 이룬 가운데 간혹 '흑인 노예'를 암시하는 인종혐오적 덧글도 달렸다.

물론, 이런 반응이 "너무 끔찍하다"며 자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보인다. 주로 해외 팬들이 "그가 싫으면 당신들은 왜 영상을 보고 있느냐" "백인들이 황색 분장을 하고 한국인 흉내를 내면 어떤 기분이겠느냐"는 지적을 냈다.

오취리는 지난해 8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경기 의정부고의 졸업사진 촬영 도중 인터넷에서 유명한 '관짝춤' 밈(meme)을 활용한 학생들이 얼굴에 검은 칠을 한 채로 사진 촬영한 것을 인용하며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다. 문화를 따라하는 건 알겠는데 굳이 얼굴까지 칠해야 했냐"고 주장했다.

당시 오취리가 지적한 것은 '블랙페이스'로, 과거 서구에서 백인이 흑인 분장을 하고 우스꽝스러운 연기를 하는 것을 가리킨다. 미국에서는 이런 행동이 흑인에 대한 고정 관념을 강화하고 인종 차별을 정당화하는 행동으로 간주된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블랙페이스 유머의 영향을 받아 '시커먼스'와 같은, 흑인 분장을 한 스탠딩 코미디가 다수 등장했다.


'블랙페이스' 비판했다 "이중적 행동" 역풍

샘 오취리는 지난해 9월 출연하던 '대한외국인'에서 자진 하차했다. MBC에브리원 화면 캡처

샘 오취리는 지난해 9월 출연하던 '대한외국인'에서 자진 하차했다. MBC에브리원 화면 캡처

하지만 당시 네티즌들은 "의정부고 학생들이 인종차별의 의도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관짝춤'을 만든 벤저민 아이두 등의 반응을 인용해 "당사자들도 괜찮다고 했는데 과민 반응할 필요가 있냐"며 오취리의 비판이 과도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오취리가 과거 '비정상회담' 출연분 가운데 '얼굴 찌푸리기 대회'를 벌이는 과정에서 '눈 찢는 행동'을 보여줬다는 점을 지적하며 오취리가 "이중적"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가 해외의 한국 문화 팬들을 이끄는 해시태그 '#teakpop'을 사용했다는 점도 "해외의 비판을 유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오취리는 잇따른 지적에 사과했으나 비판이 이어지자 결국 SNS를 닫고 당시 출연하던 방송에서 하차했다.

당시 영국 BBC방송과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는 "한국에서 아프리카계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연예 산업에 종사하게 됐다"고 했다. 또 "학생들이 비하 목적으로 블랙페이스를 한 게 아님을 알지만 블랙페이스가 많은 흑인과 다문화 국가에서 기피하는 역사적 맥락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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