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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3세 여아 언니 전 남편 "쓰레기집에 딸 버린 김씨 엄벌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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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3세 여아 언니 전 남편 "쓰레기집에 딸 버린 김씨 엄벌해달라"

입력
2021.04.12 15:30
수정
2021.04.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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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SBS '그알'에 출연해 김씨와 아이 얘기 전해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아...살인 응당한 처벌 받게"
'그알' 5,000장 사진 분석, 아이 바뀌었을 것에 무게

9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들이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 앞에서 구미 3세 여아 사건의 친모로 알려졌다가 유전자(DNA) 검사 결과 언니로 밝혀진 김모씨에 대한 재판에 참석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재현 기자

9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들이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 앞에서 구미 3세 여아 사건의 친모로 알려졌다가 유전자(DNA) 검사 결과 언니로 밝혀진 김모씨에 대한 재판에 참석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재현 기자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의 친모로 알려졌다가 유전자(DNA) 검사 결과 친언니로 밝혀진 김모(22)씨에 대해 엄벌을 내려달라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글을 올린 사람은 김씨의 전 남편이라고 주장하는 A씨로, 그는 10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두 엄마의 비밀, 두 아이의 비극 - 구미 아동 사망 사건'에도 출연해 김씨, 아이와 관련된 내용을 전했다.

A씨는 12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쓰레기집에 제 딸을 버리고 도망간 구미 김OO의 엄벌을 청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OO이의 친부다"면서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을 보고 분노하는 마음을 억누를 길이 없어 고민 끝에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

그는 "애엄마(김씨) 모텔 영수증이 가방에서 나와도 OO이를 생각하면서 참았고, 신발장에서 임신 테스트기 30개를 발견했을 때도 용서했다"며 "사랑하는 아이가 저처럼 아빠나 엄마 없이 자라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OO이를 옆에 재워 둔 채 밤새 집을 나간 김씨를 뜬눈으로 기다리면서도 이 시간이 언젠가 지나갈 거라 믿었다"며 "그런데 다음날 들어온 김씨가 '남자가 있다. OO가 있다는 사실도 안다'고 해 그 남자가 OO이 책임져주겠다고 했느냐 물었더니 '그건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씨에게 '엄마 될 자격 없으니까 나가라'고 말한 뒤 아이와 마지막 인사를 하게 하려 했는데, 그 순간이 지금도 너무 원망스럽게 기억난다"고 썼다.

9일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서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숨진 여아의 친모가 아닌 언니로 드러난 김모씨가 첫 재판을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서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숨진 여아의 친모가 아닌 언니로 드러난 김모씨가 첫 재판을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A씨에 따르면,그는 아이를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아빠가 돼야겠다고 다짐했고, 자신이 떳떳한 직장을 얻어 돈을 벌어 올 때까지 김씨에게 잠시만 아이를 키워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집 바로 아래층에 김씨의 부모도 거주하고 있어서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많을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조금씩 회복하며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김씨가 만나는 남자가 대기업에 다니며 돈도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 남자가 OO이를 예뻐한다는 소식도 들었다"고 했다.

이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그 남자를 아빠로 알고 살아간다면 저는 너무 슬프겠지만, 저처럼 무능력한 아빠보단 그 남자가 아이를 더 잘 먹이고 좋은 옷을 사 입힐 수 있겠지 싶었다"고도 했다.

그러나 A씨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본 뒤에야 당시 OO이를 아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단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지난해 4월쯤부터 김씨가 아이를 집에 버려 놓고 새 남자 집에 가서 지냈으며, 아이가 악취 나는 집에서 이불에 똥오줌을 싸며 고픈 배를 잡고 혼자 쓰러져 있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다"고 적었다.

"김씨는 희대의 악마이고 살인마...힘을 모아 달라"

9일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서 열린 경북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에 대한 첫 공판을 앞두고 유전자 검사 결과 친모가 아닌 언니로 밝혀진 김모씨가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9일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서 열린 경북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에 대한 첫 공판을 앞두고 유전자 검사 결과 친모가 아닌 언니로 밝혀진 김모씨가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또한 A씨는 '그러다 김씨의 배가 점점 불러왔다고 해 시기를 계산해보니 집에서 제가 나가기도 전에 임신했단 사실을 알았다"며 "얼마나 그 남자 애를 갖고 싶었으면 수십 개의 임신 테스트기를 사서 매일 임신을 체크했을까. 그렇게 갖고 싶던 애가 들어서고 배가 불러오니 OO이는 점점 눈 밖에 났나 보다"고 언급했다.

그는 "며칠이 지나고 김씨는 OO이가 굶어 죽었을 거라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며 "비가 내리고 찌는 듯 더운 날들이 지나갔던 8월, 먹을 것도 없고 옷에 똥오줌 묻혀가며 쓰레기 더미에 기대 지쳐갔을 아이를 생각하면 지금도 미칠 것만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희대의 악마이고 살인마"라며 "어떻게 새 남자와 신혼처럼 밤을 보내기 위해 그 꽃잎보다 고운 아이를 수백 일 동안 혼자 내버려 둘 수가 있나. 어떻게 인간이 그럴 수가 있나"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더불어 A씨는 "힘을 모아 달라"며 "김씨가 살인에 응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재판부를 압박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온 귀 접힌 아이가 어딘가 살아있다면 찾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 부탁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0일 방송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한 장면. 방송화면 캡처

10일 방송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한 장면. 방송화면 캡처

한편 김씨는 3세 여아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김씨는 아이를 방치한 이유에 대해 "전 남편 아이라서 보기 싫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의 DNA 검사 결과 김씨의 어머니인 석모(48)씨가 친모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까지도 석씨는 자신은 아이를 낳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10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아이가 바뀌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이가 태어난 이후 촬영한 사진 5,000장을 비교하며 귀 모양이 다르다는 점을 찾아냈고, 석씨가 한 조력자와 함께 아이를 바꿔치기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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