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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조 다단계 금융사기' 메이도프 수감 중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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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조 다단계 금융사기' 메이도프 수감 중 사망

입력
2021.04.14 23:53
수정
2021.04.15 11:4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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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세 일기로 사망... AP "자연사 추정"
피해 규모 72조원 사상 최대 금융사기

14일 사망한 사상 최대의 폰지사기범 버나드 메이도프(가운데)가 2009년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14일 사망한 사상 최대의 폰지사기범 버나드 메이도프(가운데)가 2009년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사상 최대 규모의 다단계 금융사기로 2008년 세계 금융계를 발칵 뒤집어 놨던 금융사범 버나드 메이도프가 8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AP통신은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메이도프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 버트너의 연방교도소 의료시설에서 자연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메이도프는 나스닥증권거래소 위원장까지 지낸 월가 거물로, 자신의 이름을 딴 ‘버나드 메이도프 투자증권’을 설립해 1970년대 초부터 2008년까지 수십 년간 136개국에서 3만7,000여명을 상대로 ‘폰지(PONZIㆍ이탈리아 출신의 금융사기범 찰스 폰지의 이름에서 유래한 말)’ 사기로 불린 금융범죄를 저질렀다. 고수익을 미끼로 신규 투자금을 유치하고 그 돈으로 기존 투자자의 수익금을 챙겨주는 다단계 금융피라미드 수법이었다. 전체 피해액은 최대 650억달러(72조5,000억원)에 달했다.

당시 영국 HSBC 등 세계적 금융회사와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었고, 상ㆍ하원 주요 정치인을 비롯해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 샌디 쿠팩스 등 유명인사들도 피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도프에게 운영을 맡겼던 미국의 자선단체는 문을 닫기도 했다.

메이도프의 사기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투자금 상환 요구가 빗발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70억달러에 이르는 상환금을 마련하지 못해 궁지에 몰린 그는 가족에게 “모든 게 거짓말”이라고 실토했고, 두 아들은 당국에 이 사실을 알렸다. 메이도프는 그 해 12월 체포돼 징역 150년형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다. 150년은 법원이 선고할 수 있는 최대 형량이었다.

메이도프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만성 질환 등을 이유로 법원에 석방을 요청했지만 법원은 “역사상 가장 지독한 금융범죄를 저질러 아직도 피해자들이 고생하고 있다”며 기각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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