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미륵사지 형태의 점등탑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28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밝혀진다. 불교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올해 서울 도심에서의 대규모 연등행렬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온라인 공간에서 연등법회, 유네스코 등재 기념식, 전통문화마당, 공연마당을 중계하기로 했다. 온라인 연등행렬의 경우, 참가를 원하는 사람이 선택한 가상의 인물이 참가자의 이름과 소원이 새겨진 깃발과 연등을 들고 가상공간을 행진하는 식이다.
21일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 행사도 다채롭게 꾸며졌다. 먼저 도심을 수놓았던 형형색새의 연꽃등, 단체 행렬등, 장엄등을 볼 수 있도록 전통 등 전시를 확대했다. 청계천(5월 7~21일), 조계사(5월 8~30일), 종로 및 우정국로 등의 거리(4월 28일~5월 30일), 봉은사(4월 말~ 5월 23일)에서 전통 등을 볼 수 있다.
연등법회와 유네스코 등재 기념식은 다음달 15일 오후 6시 조계사에서 진행되고 온라인으로 중계된다. 연등법회에는 연등회를 함께 준비해온 참가단체, 해외사찰 등을 줌으로 연결한다.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기념식에서는 문화재청이 유네스코로부터 전달받은 실물 인증서를 조계종 측에 전달한다.
온라인 연등행렬은 23일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는다. 누구나 참가 가능하고 참가단체를 선택하고 이름과 소원을 작성하면 가상인물이 전통등을 들고 연등회 홈페이지(http://www.llf.or.kr/2021lanternparade/)에서 행진한다.
이밖에 연등행렬 다음날 우정국로에서 열렸던 전통문화마당과 공연마당은 영상 콘텐츠로 사전에 제작해 다음달 16일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 불교 소개와 전통무드등 만들기, 전통 금니 사불체험, 연꽃컵 만들기, 선무도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불교계는 통상적으로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전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흘간 성대한 기념행사를 열어왔다. 특히 토요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연등 행렬이 가장 큰 볼거리였다. 2만여 명이 다양한 색상의 연등을 들고서 동국대를 출발해 종로를 거쳐 조계사 앞까지 행진하는 연등 행렬은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여왔다. 연등회는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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