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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풍 논란' 전주 우림교 결국 뜯어고친다... 세금만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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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풍 논란' 전주 우림교 결국 뜯어고친다... 세금만 낭비

입력
2021.04.22 14:46
수정
2021.04.22 15:3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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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색 논란'이 불거진 전북 전주시 효자동 우림교. 연합뉴스

'왜색 논란'이 불거진 전북 전주시 효자동 우림교. 연합뉴스

일본풍 건축양식으로 '왜색 논란'이 불거진 전북 전주시 효자동 우림교가 결국 개·보수 작업에 들어간다.

22일 전주시에 따르면 완산구가 효자동 삼천에 설치한 우림교에 대한 현장 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경관시설 개·보수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완산구는 전문가 진단을 바탕으로 시설 일부를 개선할지, 상당 부분을 뜯어고칠지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개·보수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나 예산 등은 나오지 않았지만 완공된 구조물을 바꾸는 만큼 추가 비용 투입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림교 경관시설은 대한 왜색논란은 지난해 연말 공사를 마치고 보행통로를 개통하면서 불거졌다. 기존 콘크리트 다리에 경관 조성을 위해 새로 목재 구조물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일본 건축물의 지붕 등을 연상하는 양식을 사용해 시민들의 비난이 많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통문화의 도시 전주에 무슨 짓을 한 것이냐", "누가 봐도 일본건축 양식이네", "아파트 단지만 안보이면 일본인줄 알겠다" 등의 비판과 불만을 쏟아냈다. 한옥마을 등 전통문화의 도시 전주의 이미지와 주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사업으로 소중한 세금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완산구 관계자는 "경관시설에 대한 지적을 인정하고 보수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의도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는데 그런 논란이 나온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경관 조경을 자문한 최신현 전주시 총괄조경건축가는 이같은 왜색논란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보행 환경이 열악한 다리에 비바람을 막아주고 그늘을 만드는 현대적 경관 시설을 설치하도록 자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재호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장은 자신의 SNS에 "공사에 든 예산 8억 원은 시민 주머니에서 나온 소중한 세금"이라며 "전주시와 완산구청은 공사 전 과정을 복기하고 설계와 감리, 예산 적정성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올렸다.

전주= 김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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