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출신 바스티다, 기후정상회의 출석해?
"누가 비현실적·비합리적으로 행동하나" 맹공
스웨덴 환경운동가 툰베리도 하원 청문회서
"여러분이 이 일을 하리라고 믿지 않아" 한 방
‘지구의 날’을 맞아 22일(현지시간)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기후정상회의에서 미래 세대가 목소리를 내고 있다. 40개국 정상들 앞에서 “권력자들이 해로운 시스템을 고수했다”며 책임론을 제기한 멕시코 출신 10대 환경 운동가 시예 바스티다(19)가 대표적이다. 노벨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스웨덴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18)도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기성세대의 기후변화 무대책에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22일 포브스 멕시코판에 따르면 바스티다는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주최한 기후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세계 정상들을 거세게 힐난했다. 바스티다는 연설 앞부분부터 “그들(정상들)이 우리 말을 듣고 있었다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기후위기는 사람들이 식민주의와 억압, 자본주의, ‘위장 환경주의(그린워싱)’라는 체제를 존속시킨 결과”라고 꼬집었다. 또 “(정상들은) 우리가 비현실적이고 불합리하다고 반복해 주장하겠지만 누가 더 비합리적으로 행동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강력한 발언에 감사한다”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연설 뒤 인사에는 “우리가 활동가가 된 것에 감사하는 것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바스티다는 멕시코 원주민 오토미족의 일원으로 2년간의 극심한 가뭄 고통을 겪은 뒤 고향인 멕시코를 떠나 미국으로 이주했다. 기후변화의 직접 피해자인 셈이다. 툰베리가 속한 국제 청소년 환경운동 단체인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의 리더이기도 하다. 포브스 멕시코판은 바스티다가 ‘미주 대륙의 툰베리’로도 불린다고 전했다.
툰베리도 이날 미 하원 감독위원회 환경소위원회가 지구의 날을 맞아 개최한 화상 청문회에 나가 “화석 연료 생산자들에 대한 감세 혜택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툰베리는 “당신들과 같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책임을) 모면할 수 있다고 믿나. 기후위기와 (온실가스) 배출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얼마나 오래 무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냐”며 “당장은 모면할 수 있겠지만 사람들은 곧 당신들이 지금 한 일에 대해 깨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성세대 불신은 툰베리도 다르지 않았다. “여러분에게는 유산을 보존할 시간이 있지만 시간의 창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고, 우리 젊은이는 역사책에 여러분에 대해 쓸 사람들이다. 제 조언은 현명하게 선택하라는 것”이라면서도 묵직한 한 방을 날렸다. “여러분이 실제 이 일을 하리라고 한 순간도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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