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고덕동 아파트, 이번엔 '주거침입'으로 택배기사 고발 논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고덕동 아파트, 이번엔 '주거침입'으로 택배기사 고발 논란

입력
2021.04.28 13:00
수정
2021.04.28 13:02
0 0
지난 1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택배기사들이 택배 상자를 아파트 단지 입구에 내려놓고 있다. 이한호 기자

지난 1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택배기사들이 택배 상자를 아파트 단지 입구에 내려놓고 있다. 이한호 기자

택배차량 지상 출입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파트가 이번엔 택배기사들을 주거침입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상출입을 허용해달라는 호소문을 아파트 단지 내에 부착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28일 "주거침입 혐의로 택배 기사 2명을 이날 오전 10시 소환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호소문을 아파트 안에 들어와 붙인 것이 주거침입이라는 것인데, 우리로서는 조사를 해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검찰 송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공원처럼 조성된 아파트 단지의 특성을 들어 택배차량의 지상 진입을 금지하고 지하주차장으로만 드나들게 했다. 하지만 주차장 높이가 2.3m에 불과해 화물칸 높이만 1m80㎝에 이르는 일반 택배 차량은 들어갈 수 없게 되자 택배기사들은 지상출입 허용을 요구했다.

이 갈등 와중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간부 2명이 '택배 기사들의 안전과 건강을 헤아려 달라'는 취지의 호소글을 아파트의 각 세대 문 앞에 비치했다. 관리사무소 측은 호소글을 비치한 택배노조 간부 2명을 주거침입 혐의로 고발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택배노조가 지난 14일 택배차량 지상 진입을 막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 세대 문 앞에 비치한 호소글. 택배노조 제공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택배노조가 지난 14일 택배차량 지상 진입을 막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 세대 문 앞에 비치한 호소글. 택배노조 제공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1시 서울강동경찰서 앞에서 고발 주체인 아파트 측과 소환장을 발부한 경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택배노조는 "해도 너무한 처사"라며 "노동 환경이 후퇴한 현실을 감내해야 하는 문제점을 알린 것에 대해서도 고발당하고 소환조사를 받아야 하는지 억울하고 분노스럽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