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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아파트 논란 택배노조 "뒤에 숨은 택배사·플랫폼들이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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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아파트 논란 택배노조 "뒤에 숨은 택배사·플랫폼들이 나서야"

입력
2021.04.28 16:00
수정
2021.04.28 16:03
0 0

김태완 전국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
갑질아파트 택배 노동자 단체, 택배사에 책임 촉구
공원화 아파트 부지기수...새 택배 상품 개발해야
"합당한 요금 책정이 근본적인 해결책" 주장?
고용주 '택배사'에 책임 묻고 대안 요구 방침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 28일 서울 강동구 강동경찰서 앞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택배노동자 호소글 배포에 주거침입 혐의로 고발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소환장을 발부한 경찰을 규탄하고 있다. 뉴시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 28일 서울 강동구 강동경찰서 앞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택배노동자 호소글 배포에 주거침입 혐의로 고발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소환장을 발부한 경찰을 규탄하고 있다. 뉴시스

택배 노동자들이 갑질아파트 문제 해결과 관련, 택배사 측에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태완 전국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2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공원화 아파트가 늘면서 비슷한 문제가 점점 많아지는 추세"라며 "택배 노동자 뒤에 숨은 택배사가 책임 있게 나서 어떻게 개선할지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25일 택배노조 대의원대회에서 현 상황에 대한 택배사 책임이 막중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은 아파트 주민들과 빚고 있는 갈등 상황에 대해 "1일 택배 기사들이 배송 중단을 했다가 14일날 또 한번 중단했는데 입주민들의 항의 문자를 받으시면서 어쩔 수 없이 배송을 재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그 이후에 주민들과 이 문제를 같이 공론화하고 풀어봐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집회도 하고 그리고 농성도 하고 사진전도 진행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택배노조 측은 2월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시작으로 각 아파트와 플랫폼사에 갑질 아파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문을 보냈고, 1일부터 고덕그라시움 아파트에서 배송거부 투쟁, 택배사 책임 기자회견, 촛불 집회 등을 하고 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입주민들이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는 게 한편으로 확인이 되는데 입주자대표회의는 여전히 복지부동"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공원 아파트로 인한 택배 문제가 2018년 (경기) 다산신도시 때부터 시작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조사로는 179곳, 그리고 어떤 언론에 보면 319곳 이렇게 숫자가 집계되고 있다"며 "사실상 입구 높이가 2.7m로 저희 택배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높이에 있다고 하더라도 조명등, 배관, 이런 것까지 고려하면 규모가 막 늘어날 거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고덕동 아파트만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기존에 진행되던 택배 서비스가 어떻게 달라져야 되는지, 어떻게 잘 풀려야 되는지 하나의 모델을 만들어 내야 되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카트' 등을 활용한 배달 대안과 관련, "형식적으로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도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문제와 관련해서 사실상 수수료가 깎이는 식으로 저희 택배 노동자들한테 다 떠넘겨져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택배 서비스 비용'과 관련, "보편적으로 자리 잡혀 있는 택배 시스템이 있는 거고 그리고 거기에 따르는 평균 택배 요금은 한 2,200원 정도로 되고 있다"며 "지금 아파트 공원화라는 새로운 개념이 나오면서 추가적인 편익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당한 서비스 요금이 책정돼야 사실상 그게 제공이 가능한 것 아니냐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택배사, 새로운 요구에 맞는 모델 개발해야"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 28일 서울 강동구 강동경찰서 앞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택배노동자 호소글 배포에 주거침입 혐의로 고발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소환장을 발부한 경찰을 규탄하고 있다. 뉴시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 28일 서울 강동구 강동경찰서 앞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택배노동자 호소글 배포에 주거침입 혐의로 고발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소환장을 발부한 경찰을 규탄하고 있다. 뉴시스

택배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두 가지다. 그는 "먼저 상품을 개발하는 택배사에서 이런 새로운 요구에 맞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또 하나는 부가 요금을 스스로 내는 방식이 있다"고 제안했다.

김 부위원장은 향후 대응과 관련, "대안을 지금 만들어야 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총파업을 남발하면서 생떼 부리는 식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며 "택배사들이 앞으로 어떤 상품을 제공할 것인지 밝히고, 그런 상품을 제공할 수 없다면 책임 있게 나서서 설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차적으로 고용주인 택배사에 책임을 묻고 대안을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택배노조 측은 29일 CJ대한통운에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며 농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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