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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사랑해" 한강 실종 대학생 생전 나눈 애교 가득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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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사랑해" 한강 실종 대학생 생전 나눈 애교 가득 카톡

입력
2021.05.03 09:00
수정
2021.05.0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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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씨 아버지,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

손정민씨의 아버지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아들과의 카카오톡 대화. 손현씨 블로그 캡처

손정민씨의 아버지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아들과의 카카오톡 대화. 손현씨 블로그 캡처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아버지가 아들과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하며 생전 아들의 모습을 기억했다.

정민씨의 아버지는 2일 저녁 자신의 블로그에 "오늘 장례 이틀째다. 드디어 입관을 했다"며 "한강물 속에서 혼자 외로웠을 아들을 생각하면 괴롭지만 예쁘게 예쁘게 해줬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생전 아들이 내가 선물한 이모티콘을 써주면 너무 고마웠다"며 카카오톡 대화 캡처 화면을 남겼다. 아버지가 공유한 화면을 보면, 정민씨는 아버지와 격 없이 대화하고, 자주 "사랑한다"고 말하는 애교 많은 아들이었다.

대학생 손정민씨가 생전 아버지와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 손현씨 블로그 캡처

대학생 손정민씨가 생전 아버지와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 손현씨 블로그 캡처

아버지는 "이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웠다"며 "이제 같이 여행은 못 가지만 이 집에 영원히 살면서 아들방을 똑같이 유지하기로 아내와 약속했다"고 했다. 동시에 블로그의 게시판을 정민씨와의 추억을 공유하는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아버지 손씨는 지난달 30일에도 블로그에 "관심과 기도에 감사드린다. 원하시는 대로 되지 않아 유감"이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특히 정민씨를 찾아준 민간구조사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한밤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던 대학생 손정민씨가 실종된 지 엿새째인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손씨를 찾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한밤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던 대학생 손정민씨가 실종된 지 엿새째인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손씨를 찾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현재 경찰은 정민씨의 실종 및 사망 경위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실종 전후 손씨의 행적을 담은 폐쇄회로(CC)TV 등 영상자료와, 정민씨를 목격한 증인 3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관련기사 보기)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유족의 요청에 따라 정민씨를 부검한 뒤 "시신의 왼쪽 귀 뒷부분에 찢어진 상처 2개가 확인됐는데 직접적 사인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머리의 상처는 물길에 부딪혀 생긴 상처일 확률이 높다'는 취지의 1차 소견을 밝혔다. 최종 부검 결과까지는 2주가량 더 걸릴 예정이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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