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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2주 일기 쓰면 1만6천원' 이벤트 조기 종료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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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2주 일기 쓰면 1만6천원' 이벤트 조기 종료한 까닭은

입력
2021.05.04 15:15
수정
2021.05.0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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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붙여넣기 때문에 조기 종료했다" 해명에도
"네이버가 어뷰징 예측 못했다는 게 이해 안 돼" 비판

네이버 '오늘일기 챌린지' 이벤트 홍보 이미지.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오늘일기 챌린지' 이벤트 홍보 이미지.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가 블로그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2주 동안 매일 일기를 쓰면 네이버 페이 포인트 1만6,000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사흘 만에 조기 종료해 네티즌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본래 취지와 동떨어진 '어뷰징' 이용자들이 많아 이벤트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게 네이버 측 주장이지만 "정상적으로 일기를 쓴 이용자까지 우롱하는 행위"라며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네이버는 1일부터 '매일매일 챌린지 #오늘일기'라는 이름으로 블로그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벤트 내용은 하루마다 블로그에 해시태그 '#블챌' '#오늘일기' 등을 달아 포스팅을 올리면, 3일째에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원, 10일차에 5,000원, 14일차에 1만 원을 지급해 최종적으로 1만6,000원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네이버는 처음으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해야 하는 시점이 되는 3일 늦은 밤 돌연 이벤트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측은 "여러 아이디로 복사 글을 붙여쓰기하는 등 어뷰징 형태의 참여자가 지나치게 많아 부득이하게 오늘일기 챌린지를 조기 종료하게 됐다"고 했다. 3일차 참여자에 대한 1,000원 지급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 챌린지에 3일차까지 참여한 계정은 60만 개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이벤트에 참여한 네티즌들은 이벤트를 설계한 네이버가 오랫동안 운영해 온 대형 인터넷 포털사임에도 이런 형태의 어뷰징 행위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을 납득하기 힘들다며, 어뷰징이 문제라면 거를 수 있는 방책을 마련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애초에 네이버가 2주 동안 일기를 쓴 모든 이들에게 1만6,000원을 지급할 의사가 있었는지조차 의심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이미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가입과 블로그 활동으로 충분한 데이터를 모았을 것"이라며 "애초에 3일만 하고 1,000원만 주려던 게 아니었나. 사기 마케팅에 낚였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블로그팀은 여론의 비판이 뜨겁자 4일 재차 사과문을 올려 "챌린지 14일 완주를 유지하며 성실하게 이벤트를 완료한 사용자분께는 혜택을 드리는 것을 검토했지만, 유효한 응모글과 유효하지 않은 응모글을 판별하는 기준이 주관적일 수 있어 오히려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성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약속 안 지키는 네이버를 혼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6,500명이 동의한 상태에서 검토에 들어갔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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