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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보란 듯 '광폭 행보'... 美 정보수장, 문 대통령 접견 후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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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보란 듯 '광폭 행보'... 美 정보수장, 문 대통령 접견 후 귀국

입력
2021.05.14 19:00
수정
2021.05.14 21:5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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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를 찾은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접견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헤인스 국장은 방한 일정 동안 동선을 숨기지 않는 '광폭 행보'로 북한과 중국을 향해 간접적 메시지를 적극 발신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헤인스 국장을 접견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접견에서 미국 최초의 여성 정보수장인 헤인스 국장에게 덕담을 건네고 "재임 기간 양국 간 정보 협력 관계가 더욱 발전하고, 한미동맹이 공고해지기를 바란다"며 기대를 표했다. 헤인스 국장은 "한미동맹은 안보동맹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도 "민주주의, 인권, 평화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동맹까지를 의미한다"고 공감했다.

이날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헤인스 국장이 한미 양국 간 현안 및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는 간략한 설명만 전했다. 그러나 최근 검토를 마친 조 바이든 정부의 새 대북정책을 공유하고 평가하는 자리였을 가능성이 크다. 또 미국이 북한에 정책 설명을 위한 접촉을 제안한 뒤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 만큼 북측 동향과 북미대화 재개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이기도 하다. 헤인스 국장은 이에 앞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만나 대북 안보 현안과 한미 정보당국 간 공조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정보기관장 회의를 마친 뒤 한국을 찾은 헤인스 국장의 일거수일투족은 큰 주목을 받았다. 통상 해외 정보기관장의 방문은 비공개로 이뤄지는데 반해, 이번에는 사진과 언론을 통해 구체적인 동선을 노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특히 전날 비무장지대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사실상 공개적으로 찾은 것은 북한을 향한 메시지로 읽혔다. 방문 자체가 "도발하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이자, "북한의 태도에 따라 미국은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손짓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다.

일본과 한국을 연이어 방문한 것도 한미일 3각 공조를 앞세운 대중국 견제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지난 1월 출범 직후부터 한미일 3국의 역내 외교·안보분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헤인스 국장은 문 대통령 접견을 끝으로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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