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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5만→25만...드디어 시작되는 코로나 백신 '대량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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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5만→25만...드디어 시작되는 코로나 백신 '대량접종'

입력
2021.05.16 17: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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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신임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서대문구 예방접종센터를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서대문구 예방접종센터를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뉴스1

하루 평균 1만 명 미만으로 줄어들었던 코로나19 백신 신규 접종자 수가 이달 하순부터 최대 30만 명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석달 동안 지지부진했던 코로나19 예방 접종이 드디어 본궤도에 오르며 속도전에 돌입하게 됐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대량 접종'이 시작되면 이상반응 신고나 시스템 오류 등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인프라 구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차 접종 다시 본격화..."제대로 된 접종사업 이제부터"

1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22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27일부터 1차 접종이 다시 본격화한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1·2차 접종 간격이 3주인데, 정부는 매주 단계적으로 물량이 도입되는 점을 감안해 이달 초부터 1차 접종을 추가로 받지 않고 2차 접종에만 집중해왔다. 추진단 관계자는 "22일부터 3주간은 1차 접종이 집중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수급 불균형으로 2차 접종이 주로 이뤄지고 있는데, 27일부터 다시 1차 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대로면 신규 접종자 수는 이달 말부터 급격히 늘게 된다. 2월 말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이날 0시까지 누적 접종자 수는 373만3,796명으로, 79일 동안 하루 평균 4만7,263명의 1차 접종이 이뤄졌다. 현재 누적 접종자는 전 국민의 7.3% 수준으로, 이 속도로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70% 접종 목표를 달성하려면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이달 말부터는 하루 최대 30만 명까지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6월 말까지 1,300만 명의 1차 접종을 마치겠다며 자신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선 매일 25만 명가량의 신규 접종을 마쳐야 한다. 9월 말까지 3,600만 명(전 국민의 70%) 1차 접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하반기 내내 하루 평균 25만 명 이상을 접종해야 한다. 휴일에는 접종이 크게 줄어드는 점을 감안하면 평일에 일평균 30만 명 이상의 접종이 필요하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정부가 첫 접종일을 앞당기느라 이후 석달 동안 적은 물량으로 시간을 끌어온 게 사실"이라며 "제대로 된 접종사업은 이제부터 시작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상반응 신고 늘 텐데...대응 시스템 확충해야"

속도전이 가능해진 배경에는 정부가 예상한 대로 물량 확보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정부는 화이자와 AZ로부터 상반기에 총 1,420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지원받기로 했는데, 17일 AZ 백신 106만8,000회분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북 안동 공장에서 출고돼 위탁의료기관으로 배송되는 등 공급이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6월 말까지 1,300만 명 접종을 위한 백신 공급은 충분하고, 오히려 약간 더 여력이 있다"며 "이제는 확보한 백신을 접종하는 데에 집중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한미 정상회담에서 정부 간 협약을 통해 일부 물량의 공급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상반응 신고나 원활한 물량 배분을 위한 시스템을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접종량이 늘어나면 이상반응이나 접종 후 사망신고도 많아질 텐데 정부가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의료 인력이나 인프라가 우수해서 하루 35만 명 접종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며 "그보다는 백신을 연령별, 대상별, 지역별로 잘 배분하고 접종 초기에 발생했던 전산 시스템 문제점을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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