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세 여성 A씨는 건강 검진을 받다가 유방의 혹을 발견했다. 정밀검사를 해보니 유방암이었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돼 치료만 잘 받으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완치 가능성만으로도 안심했지만, 수술 후 가슴 모양의 변형이 올 것에 대한 걱정이 점점 커져 재건수술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 59세 여성 B씨는 8년 전 좌측 유방암으로 유방절제수술과 항암·방사선치료를 받고 완치됐다. 이후 가끔 있던 오른쪽 목과 어깨, 허리 통증이 최근 들어 조금 더 심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운동을 많이 하고 난 후에는 증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몸의 균형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유방재건수술은 위의 두 경우처럼 유방암 치료 등으로 인해 생긴 유방 변형이나 결손을 복원해 주는 수술입니다. 유방은 여러 기능을 갖고 있지만, 기능을 떠나 여성성과 모성을 상징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유방의 변형과 결손이 생기면 우울감과 상실감을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유방 모양의 복원뿐만 아니라 신체 전체의 균형을 회복시킨다는 점에서 유방재건수술이 갖는 의미는 큽니다.
유방재건수술 건강보험 적용 후 관심 커져
유방재건수술은 2015년 4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 이전에는 실비 보험이 없으면 상당히 부담스러운 비용이 들었고, 유방재건수술에 대한 인식도 높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방재건수술이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되면서 비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고, 관심도 또한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보험 적용 이전에는 유방암수술 환자 중에서 유방재건수술을 받는 환자가 약 10% 정도였는데 반해, 최근에는 30%까지 그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는 모든 유방암 환자들 중에서의 비율이고, 실제 유방재건수술을 할 수 있는 환자들로 국한하면 그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환자 상태 및 치료 계획에 따라 수술방법 결정
유방재건수술의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자가 조직을 이용하는 방법과 유방보형물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두 방법에는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개인에 따라 가장 적절한 수술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자가 조직을 이용하는 유방재건수술은 가슴의 결손부위에 자신의 뱃살이나 등살을 이식하는 방법입니다. 뱃살의 여유가 있다면 충분한 볼륨의 조직을 옮길 수 있고, 조금 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가슴 모양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뱃살제거 성형수술을 같이 받는 효과도 있고, 가슴으로 옮겨진 조직이 방사선 치료에 잘 견디기 때문에 특히 차후 방사선 치료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 많이 선택하게 됩니다. 하지만 배 아래의 속옷라인 부위에 옆으로 긴 흉터가 남게 되고, 재건수술 시간만 최소 4~5시간 정도 소요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자가 조직 중 등살을 이용할 수도 있는데 뱃살에 비해 최종 흉터가 길지 않고 수술 시간도 절반 이하로 짧지만, 옮길 수 있는 조직의 볼륨이 작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유방암 부분 절제술을 시행 받거나 전체절제술 후 비교적 적은 양의 조직이 필요할 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유방보형물을 이용해 가슴의 결손부위에 유방보형물을 넣는 방법이 있습니다. 유방확대수술에 널리 쓰였던 유방보형물을 유방재건수술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피부가 거의 다 보존된 유방절제수술을 받을 때 피부를 재건할 필요 없이 속에 볼륨을 채워주기만 하면 되는 경우에 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한 뱃살이나 등살이 충분하지 않아 자가 조직을 이용하기 어려울 때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유방보형물을 이용하는 재건수술은 보통 한 시간 가량 소요되고 간단한 편이며, 다른 신체 부위에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유방보형물과 관련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
유방보형물이 신체에 들어오면 유방보형물 주위에 피막이 형성되는데, 피막이 두꺼워지거나 과하게 수축돼 가슴이 딱딱해지거나 모양이 변하는 구형구축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인공유방 관련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 등의 특이 질환 보고도 있으니 가슴모양의 변화, 통증, 딱딱한 덩어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수술 결과 높이고 합병증 줄이기 위한 노력 계속돼
자가 조직을 이용하는 방법과 유방보형물을 이용하는 방법 모두 수술 결과를 극대화하면서 단점과 합병증은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자가 조직을 이용하는 미세수술 기법은 완성도가 아주 높아졌으며, 뱃살을 옮긴 이후에 배 부위의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도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계학습을 통해 유방재건수술 후 배 부위의 합병증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수술 중 손상되는 복부근막의 양과 수술 전 환자 병력을 평가해 합병증 발병을 예측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방보형물은 림프종을 거의 유발하지 않는 표면이 매끈한 유방보형물을 우선으로 사용하고, 인공진피를 이용해 유방보형물이 신체와 직접 만나지 않게 해 구형구축과 림프종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유방재건수술 방법을 시행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의 신체와 원하는 목표 등에 따라 맞춤형 수술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 때 성형외과 의사의 역할이 아주 중요한데, 각각의 수술에 대한 장단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환자 개인에게 이러한 장단점이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를 설명해줘야 합니다.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최종 수술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떤 수술방법을 선택하든지 가장 발전된 수술 기법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유방암 수술과 재건수술은 따로 아닌 함께 고려해야
유방암은 수술 후 환자의 심리적 고통이 큽니다. 때문에 유방암 수술과 재건수술은 분리해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함께 시행해야 하는 수술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미적인 면에서도 필요하지만 양쪽 가슴의 균형을 맞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상체의 대칭을 맞춰 척추가 덜 휘도록 하고, 전반적인 자세가 바르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해 근골격계 부담도 줄여줘야 합니다. 무엇보다 여성 본인의 자존감과 심리적인 안정감, 대인관계에서도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방재건수술의 장점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유방재건수술은 시기에 상관없이 할 수 있고, 유방절제술의 범위와 신체 상황에 따라 가장 적절한 수술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가 조직을 이용하는 방법과 유방보형물을 이용하는 방법 모두 최대한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외과 및 성형외과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한 후 시행하는 수술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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