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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검사장 3명인데 '역대 최다'… 오를수록 두꺼운 檢 유리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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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검사장 3명인데 '역대 최다'… 오를수록 두꺼운 檢 유리천장

입력
2021.06.07 04: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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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희 서울고검 차장 '5호 여성 검사장'?
노정연·고경순 지검장과 현직 고위직 3인
아직 전체 고위급 중 여성 비율 10% 안 돼
"성비 불균형 해소되려면 시간 더 지나야"

노정연(왼쪽부터) 신임 창원지검장, 고경순 신임 춘천지검장, 홍종희 신임 서울고검 차장검사.

노정연(왼쪽부터) 신임 창원지검장, 고경순 신임 춘천지검장, 홍종희 신임 서울고검 차장검사.

홍종희(54·사법연수원 29기) 인천지검 2차장검사가 4일 단행된 검찰 고위직 인사를 통해 검사장급인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승진하면서, 검찰 내 여성 고위 간부가 역대 최다인 3명으로 늘었다. 다만 전체 고위급 검사 중 여성은 아직 10%에도 미치지 못해 성별 균형이 이뤄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홍 차장검사는 '검찰의 꽃'이라는 검사장에 오른 다섯 번째 여성으로 기록됐다. 그보다 앞서 검사장 타이틀을 얻은 검사는 2013년 '1호 여성 검사장'에 임명된 조희진(59·19기) 전 서울동부지검장과 2017년과 2019년, 그리고 지난해 각각 승진한 이영주(54·22기) 전 춘천지검장, 노정연(54·25기) 신임 창원지검장, 고경순(49·28기) 신임 춘천지검장뿐이다. 이 가운데 현직은 노 지검장과 고 지검장, 그리고 이번에 승진한 홍 차장검사다.

검찰 안팎에선 이번 인사 전부터 '3년 연속 신임 여성 검사장이 탄생할 것'이란 관측이 높았다. 홍 차장검사와 함께 검찰 내에서 두루 능력을 인정받은 박지영(51·29기) 대전지검 차장검사가 유력한 차기 검사장 후보로 거론됐다. 다만 정권을 겨냥한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사건 지휘라인에 있었던 점이 마이너스 요소가 됐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 국면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던 박은정(49·29기) 법무부 감찰담당관의 승진 가능성도 거론되기도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박 담당관은 윤 전 총장 징계를 밀어붙이면서 여러 잡음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친정권' 이미지가 너무 강해 청와대에서도 부담스러워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친정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의 부인이란 점도 걸림돌이 됐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결국 이들에 비해 비교적 무난한 이력을 가진 홍 차장검사가 '5호' 여성 검사장으로 발탁됐다. 홍 차장검사는 초대 법무부 여성아동인권과장과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을 지내는 등 여성과 아동 인권보호 전문가로 꼽히며, 조직 내에서도 업무처리 능력과 성품 측면에서 인정받고 있다. 3월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한 이명신 전 반부패비서관의 부인이란 점도 눈길을 끌었다.

홍 차장검사 승진으로 현직 여성 검사장은 역대 최다인 3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번 고검장·검사장급 인사 대상이 총 41명이었던 점만 봐도 아직 검찰 고위직 가운데 여성은 소수에 불과하다. 지난해 9월 기준 전체 검사 2,191명 중 여성이 700명(32%)이란 점을 감안하면, 고위급으로 갈수록 성비 불균형이 심해지는 문제는 여전하다. 일선 검찰청 중간간부 가운데 가장 선호하는 보직으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만 봐도 전체 31명 중 여성은 겨우 4명(13%)이다.

수도권 검찰청의 한 부장검사는 "사법연수원 29기 위로는 여성 비율 자체가 극소수라서 고위급 간부가 적을 수밖에 없었다"며 "여성 검사 비율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검사장 숫자도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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